(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글로벌 메모리 1~2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경제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D램을 중심으로 서버용 제품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한 덕분에 수익성을 큰폭으로 개선했다. 재계에선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반도체가 우리 경제의 버팀목임을 재차 각인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5조원 중후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SK하이닉스도 2019년 1분기 이후 5분기만에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7조원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초 발표했던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사업 부문별 상세 실적을 오는 30일 공개한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애플이 지급한 일회성 보상금 1조원 가량을 제외하더라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6조47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최소 5조2000억~5조4000억원대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 2분기 3조4000억원 대비 2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 1분기보다도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전날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한 1조9467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는 글로벌 메모리 초호황이 끝날 시점이었던 2018년 4분기 양사 합계 이익 12조2000억원 이후 6분기만의 최대 실적이다.
업계에선 이른바 'K칩'으로 불리는 국내 반도체 업계가 코로나 위기에도 선전한 데는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같은 비대면 경제로 촉발된 서버 메모리 수요 확대가 결정적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으로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부진했으나 서버용 고사양 메모리가 판매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D램 가격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연속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6월을 기점으로 가격 상승이 멈춘 데다가 하반기 일부 D램 제품군에서 값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도 실적발표를 통해 " 올 하반기를 D램 가격의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은 제한적인 이유로 가격 조정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코로나 특수 이후에도 내년까지 글로벌 메모리 수요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견조하게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 사태에서 비롯된 '비대면 경제'가 향후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잡아 기업용과 고객용 메모리 시장의 성장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8조원 이상을 투자해 평택캠퍼스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것도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인 셈이다.
특히 올해 부진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 5G 단말 확산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기다려온 대표적 호재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하반기 애플의 가세로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500만대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다가 2021년에는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중저가 모델 판매 확대로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5억대에 달해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올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이나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분쟁이 심화 등의 '대외 불확실성'도 남아있다는 점에서 향후 메모리 업황 전망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최종 처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에 따른 경영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난 6월 26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이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 권고를 내린 지 4주가 지났지만 검찰은 아직 최종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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