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송봉길 주인도대사, 재인도 은행원 손혁준씨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7.24/뉴스1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어린이날의 기적' 주인공의 아버지 손혁준 우리은행 인도지점 차장은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서울과 서로 다른 시간의 6개국 동포 및 대사들을 화상으로 만났다. 현지시간으로 우한은 오전 9시30분, 뉴델리는 오전 7시, 뉴욕은 오후 9시30분, 도쿄는 오전 10시30분, 하노이와 방콕은 오전 8시30분을 지나고 있었다.

인도 뉴델리 주재원인 손혁준씨의 다섯 살 딸은 지난 4월, 현지에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인근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고, 네 번째 방문한 병원에서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손씨는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라며 "인도의 의료시설이 대한민국보다는 현격히 열악하고, 백혈병이라는 질병 자체가 초기 진료가 매우 중요한 병이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하루하루 고통과 답답함의 연속이었다"고 상황을 떠올렸다.

타국에서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에 신봉길 주인도한국대사와 한인회, 인도의 한국교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현지 한인회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도움을 호소했다. 신봉길 대사는 전방위로 다른 나라 공관에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주인도일본대사가 일본행 전세기 탑승을 주선했다.


손양은 인도 뉴델리에서 일본 하네다 공항, 일본 나리타 공항, 인천행 대한항공을 통해 어린이날 저녁 무사히 귀국했다. 1차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친 손양은 2차 치료를 받고 있다.

손씨는 "작은 어린아이의 생명을 살려주시고 적극행정이라는 모범사례를 보여주신 신봉길 대사님과 인도대사관, 내 일처럼 걱정해 주신 모든 교민들을 위해 하루빨리 완치됐다는 소식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의 국경이 다 봉쇄되고 항공편도 없어 한국으로 돌아올 길도 막막했었는데 다행히 인도 정부와 일본, 한국의 삼각 협력으로 무사히 따님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며 "우리 아빠(손씨)도 다음 주 한국으로 들어오면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고 따님이 빨리 쾌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봉길 대사에 따르면 인도에서 코로나에 확진된 우리 교민은 19명으로, 이 중 15명이 완치되고 4명이 현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사관에서 교민들 어려움을 잘 챙겨주시고, 우리 대사관 직원들도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송봉길 주인도대사, 재인도 은행원 손혁준씨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7.24/뉴스1

미국 뉴욕한인회는 코로나19로 뉴욕시에서 한때 가장 많은 사망자수를 기록했던 퀸즈 엘름 허스트 병원을 방문해 한인 2세 재단이 기부한 방호복 2000벌을 지원했다.
또한 한국전 참전용사 53명이 머무는 뉴저지 참전용사의 집에 방호복 1300벌, 참전용사 110명이 머무는 롱아일랜드 보훈병원에 방호복 700벌을 전달했고,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흑인커뮤니티에 마스크 1만장과 기부금을 전달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뉴욕주 한국전 참전용사회장은 '미국은 12번의 전쟁을 치렀고 이 중 8번은 외국에서 치른 전쟁인데, 뉴욕 참전용사를 이렇게 생각해 준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뉴욕에만 우리 교민 2만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뉴욕이 미국에서 코로나 상황이 가장 좋지 않았던 지역 가운데 한 곳이라 여러모로 걱정이 많다"라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범을 보여 한미 양국 간 우정도 돈독하게 만들고 미국 내 한인사회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장원삼 주뉴욕총영사에게 "근래에 코로나 때문에 특히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라며 "아직 우리 교민들에게 큰 사고는 없다고 들었지만, 점차 발생 건수가 늘어날 수 있으니 그에 대해 각별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 '우리의 특별한 귀국 이야기 2020' 동영상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노력한 재외공관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국제교육교류처장은 "귀국을 위해 주파라과이 한국대사관, 코이카 사무소, 상파울루 총영사관에서 엄청난 노력을 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우리 봉사단원 가족들 모두 감동했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얀마 양곤대학교 박사과정생인 최재희씨는 "양곤은 3월부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게 됐다"라며 "주미얀마대사관에서 걸려온 따뜻한 전화, 신속한 정보 공유로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미얀마대사관과 한인회의 노력을 통해 성사된 특별기를 타고 저는 4월1일 무사히 귀국했다"라며 "이상화 주미얀마대사관 대사님, 직원 여러분 모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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