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바이오는 한국에서 대표 산업이 됐다. 그중에서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시점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왜일까.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조명해봤다. /사진=각사 “2022년에는 회사 3공장의 가동률이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4공장 증설과 제2 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준비할 것입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두 기업의 수장이 그린 장밋빛 미래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K-바이오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주가는 올해 1월2일 기준 각각 42만8500원, 18만원에서 7월22일 현재 각 79만원(84%), 32만1500(78%)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불과 6개월여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코로나19 사태는 두 기업의 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바이오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설비는 다국적 기업의 CMO(위탁생산) 수주로 이어졌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종식에 앞장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에 대한 인체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임상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으면서 내년 상반기에 항체치료제 500만명분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상 과정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될 경우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밟는 동시에 치료제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9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로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도입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가동률을 걱정하게 만들던 전세계 최대 생산능력이 오히려 코로나19 사태로 덕을 봤다. 글로벌 기업 간 생산설비 확보 전쟁에 올해 상반기에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어’ 4400억원, ‘GSK’ 2800억원 등 글로벌 제약업체와의 CMO 의향서를 확보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지난해 수주 물량 대비 약 4배, 매출의 약 2.5배 수준인 약 1조8000억원을 수주했다.
./사진=머니S 김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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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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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전혀 다른 성향을 지녔다. 셀트리온은 모험을 추구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정을 우선한다. 실제 셀트리온은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CMO 사업에서 CDMO(위탁생산개발)로 영역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기업에서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에 대한 권리를 3324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홍콩, 싱가포르 등 9개국에서 판매 중인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총 18개 제품의 특허·상표·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앞으로 자체개발 파이프라인과 다케다로부터 도입한 케미컬 의약품을 통해 바이오와 케미컬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하게 보면 글로벌 제약 기업의 하청을 받아 생산·납품하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부분이 미래 가치에 좋은 점수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자산업 관점에서 파운더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을 표방한다. 비교 대상은 대만의 ‘TSMC’다. TSMC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마찬가지로 위탁생산이 주요 사업모델임에도 시가총액은 삼성전자를 뛰어넘는다. TSMC가 파운드리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독과점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 4공장 증설과 제2의 바이오캠퍼스 건립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는 것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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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선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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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서는 셀트리온이 앞선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3728억원, 영업이익은 120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8.2%, 55.4%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실적이 극대화된 것.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인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 혈액암치료제 ‘트룩시마’, 위암·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등 제품의 판매가 늘었으며 일찍부터 준비한 램시마SC(피하주사제) 출시로 실적이 확대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시장에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공세는 매섭다. 아이큐비아가 조사한 지난해 4분기 유럽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램시마 점유율은 60%로 이미 오리지널(레미케이드)를 크게 상회했고 트룩시마 39%, 허쥬마 19% 등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자경영에서 흑자경영 구조로 안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액은 30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4% 폭증했으며, 영업이익은 811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 5149억원, 영업이익은 1437억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 공장 가동의 극대화로 제품 매출이 증가로 이어졌다”며 “1,2,3공장 수주량이 고르게 증가하고 가동률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