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31년 만에 금호의 품에서 벗어나 HDC현대산업개발을 새주인으로 맞았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7일 오전 각자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안을 처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의 금호산업 지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45일 만이다. (뉴스1 DB) 2019.12.27/뉴스1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데 대해 금호산업은 제안에 불과하다며 "당장 검토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 24일 금호산업에 "계약상 진출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냈다.

아울러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 착수를 위해 다음달 중순부터 약 12주간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를 재실사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앞서 금호산업이 최근 러시아 등 해외에서 기업결합신고가 모두 끝나 인수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계약을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HDC현산에 보냈는데 이에 대한 회신인 셈이다.

금호산업측은 HDC현산의 요구에 대해 "재실사를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와 관련해 당장 밝힐 만한 입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HDC현산이 공개적으로 '재실사'를 요구한 만큼 향후 내부 검토를 통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금호산업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계약사항을 거론하는 HDC현산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최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약상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거래종결일을 지정해 통보했다"며 "거래종결을 위한 노력보다 계약해제를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준비만 해온 게 아닌가 합리적 의구심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산은 언론자료를 통해 계약상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며 "금호산업의 경우 거래종결일 관련 언급 등은 비밀유지조약에 어긋날 개연성이 있어 가급적 유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27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3228억원에 매입하며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2조17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는 계약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등으로 인수가 지연되며 7개월째 교착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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