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1사 만루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키움 러셀이 기뻐하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에디슨 러셀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러셀은 데뷔전부터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쳤고 키움 히어로즈는 약 2달간 지속됐던 외국인 타자 공백을 메웠다.
러셀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키움은 지난 5월말 테일러 모터를 방출한 뒤 2달 동안 외국인 타자 없이 경쟁해왔다. 그러나 마침내 러셀이 팀에 합류했고 그는 첫 경기부터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다운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러셀은 수비에서의 경쾌한 몸놀림과 빠른 송구, 주루 플레이에서도 전력 질주를 하는 등 성실하게 경기에 임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9회초 나왔다. 3-2로 앞서가던 가운데 키움은 9회초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두산은 김하성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만루에서 러셀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김하성이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고 아직 KBO리그에 익숙하지 않은 러셀이기에 시도해볼 만한 플레이었다. 하지만 빅리그 올스타 출신 러셀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러셀은 두산 이형범의 초구를 통타,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뚫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 벤치와 팬들은 러셀의 한국무대 첫 타점에 환호했다.

러셀의 메이저리그에서의 커리어를 보면 KBO리그에서의 활약은 당연해 보일 정도다. 2016년 21개의 홈런을 때리며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같은 해 소속팀 시카고 컵스의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유격수로서 러셀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지다. 해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지만 새로운 환경에 녹아들지 못하고 아쉬움만 남긴 채 떠난 선수들도 많다.

러셀은 KBO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 KBO리그만의 문화를 배워 나가며 선수들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러셀은 고의사구로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간 상황에 대해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다. 새로운 리그에 왔기에 존중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KBO리그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팀의 주포 박병호를 한국말로 '형님'이라 부르며 KBO리그 적응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손혁 키움 감독도 러셀의 경기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경기 중 영향을 줄 수 있는 조명 시설의 위치를 파악하는 꼼꼼함과 자신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면서 준비하는 모습 등을 국내 선수들이 배우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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