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마이너스 행진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관련 지표는 부정 일변도를 걷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6월 수출액은 39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9% 줄어들며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3월 -0.2%에 불과했던 감소폭은 ▲4월 -25.5% ▲5월 -23.6%에 이어 세달 연속 두자릿수대에 머물렀다.
품목별로는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따른 서버증설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월 및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자동차 -33.2% ▲차부품 -45.0% ▲섬유 -22.3% ▲석유제품 -48.2% ▲석유화학 -11.8% ▲일반기계 -6.9% ▲가전 -5.1% ▲디스플레이 -15.9% 등 대부분이 감소했다.
국내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대비 월별 국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 3월 -19만5000명에서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등 4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취업자 수가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다만 이같은 감소율은 해외 주요국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JP모건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31%에 달한다. 또한 ▲일본 -27% ▲독일 -30% ▲영국 -60% 등 대다수의 국가가 두자릿수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하반기 이후 전망은?
정부는 이를 근거로 하반기 경제회복을 기대한다. 해외 주요국에 비해 충격이 덜하고 경제지표의 감소세 속에서도 둔화 폭은 줄어드는 만큼 추가경정예산안과 한국판 뉴딜 등의 정책효과가 맞물리면 V자 반등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의문부호는 여전하다. 코로나19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거되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경기흐름을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분기 GDP 성장률이 -3.3%였기 때문에 하반기 기저효과로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회복이나 반등의 신호로 보긴 어렵다”며 “특히 무역에 의존하는 한국은 글로벌 통상환경이나 주요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반등 시점은 상당히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것을 고려할 때 하반기 한국 경제가 눈에 띄는 ‘V자’ 반등이 아니라 장기간 느린 회복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재계는 민간중심의 투자 활력 제고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중장기적인 위기극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홍성일 팀장은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려는 정책보다는 4~5년 이상을 내다본 중장기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단기적인 소비 진작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투자, 특히 대기업의 투자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더 과감한 인센티브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기업 생존을 적극 지원하고 유연근무제 보완 입법, 원격의료 허용 등을 통해 기업의 미래 선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민간부문의 혁신 역량을 고려한 정부의 재정지출 방향을 견지하고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유인하는 인센티브 체계 구축을 통해 선순환 증세 고리를 형성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