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반체제 인사들을 강제로 격리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30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인권변호사인 왕웬장은 국가 전복 혐의로 5년 가까이 구금됐다가 풀려난 뒤 경찰의 감시 아래 중국 동부도시 진안에 있는 한 아파트에 연금됐다. 코로나19를 퍼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창문에는 쇠창살이 있었고 밖에서 경찰 20명이 경비를 섰으며 휴대전화는 압수됐다.
하지만 왕씨는 감옥에 있을 때 다섯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고 석방되기 전 14일간 자가격리를 이미 마쳤다.
왕씨는 경찰들이 '격리된' 자신을 자주 확인하러 왔었다며 "그들의 진짜 목적은 내 입을 다물게 하고 친구들과 접촉하지 말라고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 황당했다"고 말했다.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산당에 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가 "말썽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1년 6개월 간 구금됐던 해고노동자 장자원(65)은 지난 7월 출소 후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 베이징역에서 공안당국에 다시 끌려갔다.
장씨는 북부도시 단둥에 있는 한 호텔방에 격리됐다. 문과 창문에는 쇠창살이 달렸고 경찰 2명과 공무원 2명이 밖에서 감시했다. 하지만 격리 기간 14일 동안 그의 체온을 재는 사람은 없었다.
자택 강제철거에 항의했던 딩야준(51)도 지난 5월11일 하얼빈에서 3년형을 살고 출소한 후 한 달 이상 창문도 없는 방에 격리됐었다.
많은 인권활동가들은 중국 당국이 반체제 인사들을 억류할 새로운 구실로 코로나19 검역을 이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왕야치우 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츠워치(HRW) 중국 연구원은 강제로 격리수용된 사람들 중에는 우한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고 했던 시민 언론인과 노동인권 운동가 5명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왕 연구원은 "이 사람들은 격리될 필요가 없다. 과학적 근거 없이 정부가 이들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말을 못하게 억압하려는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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