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렌털업계가 거침없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위생과 방역에 대한 관심 증가로 주력상품인 환경·위생가전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렌털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다. 상승기류에 올라 탄 렌털업계의 현황과 전망을 살피고 해외시장 진출 상황을 짚어봤다. 동시에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 렌털의 장단점과 주의사항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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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25일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해선 대표(왼쪽)가 현지 관계자들과 100만 계정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 사진=코웨이 국내 렌털업계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품의 설치부터 유지·관리까지 책임지는 차별화된 ‘한국형 렌털 서비스’를 앞세워 다양한 국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이미 말레이시아에선 일부 업체가 한국형 렌털 서비스를 안착시키며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를 만들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업체는 해외사업 범위를 넓혀 블루오션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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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휩쓴 한국 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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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렌털기업이 말레이시아 진출에 나선 이유는 수자원 관리가 낙후돼 렌털기업의 주력제품인 정수기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수자원관리를 위해 ‘국가수자원정책’ 등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다수의 강과 수로 등이 공장폐수·축산폐수·생활폐수 등 다양한 오염원에 노출돼 있고 60%의 호수와 저수지가 농업에 사용된 비료와 살충제 등으로 오염됐다. 특히 상하수도관이 낡아 녹슨 물이 수돗물로 공급되기 때문에 대다수 국민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
코웨이는 이 같은 말레이시아 시장 상황을 눈여겨보고 2007년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해 정수기 렌털 서비스로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당시 말레이시아 정수기 업체 대부분이 관리 서비스 없이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해 사용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코웨이는 최초로 전문인력이 제품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유지·보수하는 한국형 렌털 시스템과 코디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2010년에는 인구의 약 70%가 무슬림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는 등 현지화 노력도 병행했다.
/그래프=김은옥 기자 그 결과 코웨이는 현재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직 규모도 서비스전문가(코디) 3200여명, 판매전문가(헬스플래너) 6500여명 등 1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활동하고 있다. 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 매출은 진출 초기 11억원에서 지난해 5263억원으로 478배 이상 급증했고 같은 기간 계정수도 4000개에서 올 2분기 기준 누적 152만 계정을 돌파했다. 쿠쿠홈시스도 2014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9월부터 렌털 서비스를 론칭해 다양한 정수기를 선보였다. 이후 서비스 4년만인 지난해 기준 매출 2560억원을 달성했고 계정수도 70만 계정을 돌파했다. 계정수는 올 들어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쿠쿠 관계자는 “해외 지역별 구체적인 계정수는 공개하긴 어렵지만 2분기 기준 해외 전체 누적 계정수는 94만개 이며 이 중 대부분이 말레이시아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와 SK매직도 뒤늦게 말레이시아시장에 발을 들였다. 청호나이스는 2018년 2월에 말레이시아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중순부터 정수기 렌털서비스를 시작했다. SK매직은 지난해부터 정수기·공기청정기·안마의자 등 제품 렌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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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미국 등으로 영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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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와 SK매직은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실적을 제시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가정의 정수기 보급률은 25~30% 수준에 불과해 정수기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높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수기시장은 2018년 3억달러(약 3400억원)에서 2023년 5억달러(약 57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며 앞으로 5년간 약 65%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렌털기업은 다른 국가로도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코웨이는 미국 시장에서 아마존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한 정기구독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최초로 아마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연동했으며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파악해 소진 시점에 맞춰 알아서 필터를 주문 및 배송해주는 아마존 소모품 자동배송 시스템인 DRS을 채택했다.
최근에는 미국 생활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론칭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영향으로 미국에서 생필품 사재기로 인한 화장지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비데의 인기가 높아졌다. 코웨이에 따르면 올 2분기 비데 생산량 중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70% 이상 증가했고 이 중 90%가 미국행 물량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주문이 급증하자 코웨이는 공장 라인을 2배로 늘리며 생산량을 맞추고 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형 렌털서비스로 현지 정수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사진=코웨이 쿠쿠는 말레이시아 외에 ▲브루나이 ▲싱가포르 ▲미국 ▲인도네시아에서 렌털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쿠쿠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쿠쿠의 해외렌털 사업 주력 국가인 말레이시아 외에 미국·인도·인도네시아 등 현지 상황과 여건에 맞는 프로모션을 수립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법인의 경우 생활가전 시장 확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며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활발하게 확대되는 온라인 시장 공략에 집중해 오프라인 렌털을 포함해 온라인 판매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청호나이스는 아직 해외사업 초기인 만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현재 양국을 합쳐서 해외 계정수가 5만개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둔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매직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해외진출이 늦은 후발주자인 만큼 현지 상황을 살피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