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라울 알칸타라(28) 앞에서 KT 위즈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5㎞에 이르는 빠른공에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던졌다. 출루 허용이 꽤 있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홈런으로 내준 점수 외에는 실점이 없었다.
이날 알칸타라도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실점이 적었던 데스파이네가 판정승을 거뒀다.
데스파이네와 알칸타라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KT가 지난 시즌 종료 후 알칸타라와 재계약을 포기한 뒤 데스파이네를 영입한 가운데 올 시즌 알칸타라가 두산에서 맹활약 중이었기 때문이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에서 11승을 따냈다. 그럼에도 KT가 알칸타라와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는 더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KT는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109경기 13승 경력을 보유한 데스파이네에게 에이스 역할을 맡겼다.
KT와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알칸타라는 두산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두산은 150㎞대 빠른공을 던지는 알칸타라가 규모가 큰 잠실을 홈으로 쓸 경우 두산의 단단한 수비와 함께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알칸타라가 10승 고지에 선착하는 등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하면서 KT의 선택이 틀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필 데스파이네는 알칸타라가 승승장구할 때 기복을 보였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7월부터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차곡차곡 승수도 쌓아나갔다. 반대로 알칸타라는 승운이 따르지 않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선수는 나란히 10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데스파이네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고, 2사 후 김재환에게 솔로홈런 한방을 더 맞았다. 그러나 2회말부터 6회말까지 5이닝 동안 무실점투를 펼쳤다.
데스파이네는 3-2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조현우에게 넘겼다. 그러나 9회말 김재윤이 3-3 동점을 허용하면서 그의 승리는 날아갔다. 다행히 KT는 연장 12회 터진 황재균의 결승타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데스파이네의 호투가 팀 승리에 발판이 된 셈이다.
개인 승리는 놓쳤지만 데스파이네는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날 6이닝을 더하면서 총 122이닝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대식가'라는 별명답게 이닝이터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낸 활약.
평균자책점도 4.03에서 3.98로 끌어내려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3점대에 재진입했다. 이미 승수도 두 자릿수(10승)를 채웠다. 이제 KT는 알칸타라의 활약이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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