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총 7008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1∼5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월 3000∼4000건 수준에 머무르다가 6월 6328건으로 거래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용산 빌라 밀집지역. /사진=뉴스1
서울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 매매가 12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내며 매매가와 전세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에 주로 집중됐던 정부 규제의 빈틈을 노린 풍선효과가 현실화됐다.

값싼 강북 타깃… 20·30대 거래 활발

19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총 7008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1∼5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월 3000∼4000건 수준이었다가 6월 6328건으로 거래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매매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는 전월대비 0.15% 올랐다. 지난해 12월(0.36%)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다. 강남(0.11%)에 비해 강북(0.18%)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부동산가격이 낮은 은평구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814건으로 가장 많다. 강서구 798건, 양천구 500건, 강북구 434건 등이 뒤를 이었다. 6월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매매거래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한 비중은 21%로 5월(19%) 대비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아파트값 상승과 대출·청약 규제로 실수요자와 투자수요가 다세대·연립주택에 몰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올해 6·17 부동산대책을 통해 투기지역에서 3억원 이상 아파트를 신규 매입할 경우 매수자의 기존 전세대출을 회수하는 대출 규제를 실시했다. 다세대·연립주택은 해당하지 않는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가능하다.

실수요자가 아파트 대안으로 빌라를 선택할 경우 주거불안의 문제가 비아파트시장으로 이동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아파트 대비 매매가와 전세가가 낮은 빌라는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이나 젊은 세대의 실수요를 위한 주거상품으로 활용되기도 하기 때문. 7월 빌라 전세가는 전월대비 0.12% 올라 6월(0.04%) 대비 상승률이 3배 높아졌다. 지난해 12월(0.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가격이 올라 내집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 전셋값마저 올라가 서민 주거난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