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사이 다른 의료서비스는 거의 마비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결핵이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결핵 환자가 27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고, 결핵으로 매년 약 42만1000명이 사망한다.
뭄바이 소재 힌두자 병원의 자리르 우드와디아 의사는 현재 의료서비스 부족으로 인해 2025년에는 결핵 환자가 추가로 630만명이 늘고, 14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드와디아 의사는 "다른 치료를 며칠 놓친다고 바로 위험해지지는 않지만, 결핵 치료를 놓친다면 위험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인도에서 6500만명 이상이 빈민가에서 밀집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것이 인도가 코로나19 외에도 오랫동안 결핵 감염을 통제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결핵과 코로나19는 모두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증세가 상당히 겹친다.
인도는 인구 1000명당 간호사가 1.7명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보다 43% 적고 인구당 의사 비율도 매우 적다. 공공의료 시스템은 열악하며 병상은 만성적으로 부족하고 중환자 수용능력도 매우 낮다.
이런 가운데 인도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대규모 결핵 예방 프로그램이 약 3개월 동안 중단됐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결핵 예방을 위한 BCG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 수는 100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일선 보건의료 종사자들을 '전사자'로 칭송할 뿐 코로나19에 대한 보건 예산으로 20억달러만 배정했다.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지출은 오히려 줄었다.
'결핵-인도의 시한폭탄'이라는 책을 쓴 작가 채팔 메흐라 공공보건 전문가는 "인도는 30~40년 동안 보건에 대한 투자를 무시해 왔다"며 "정치적 의지도 부족하고, 도덕 관념도 부족하며 시민들의 건강을 충분히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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