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카카오TV 디지털 오리지널 드라마 '아만자'의 연출을 맡은 김동하 감독이 연출을 위한 숨은 고민과 캐스팅 이유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만자' 측은 14일 김동하 갇목과 나눈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아만자'는 말기암 선고를 받은 27세 취업준비생(지수 분)이 고통스러운 투병의 현실과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지는 꿈의 세계를 오가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휴먼 판타지다. 15일 오후 5시 공개될 3화에서는 지수와 이설 커플의 달달했던 첫 만남과 함께, 감각적인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었던 꿈의 세계 속 캐릭터들도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할 예정이라 시청자들의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아만자'는 누적조회수 2000만회에 달하며 각종 작품상을 수상했던 김보통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독특한 구성, 감각적인 음악, 탁월한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웰메이드 디지털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아만자' 김동하 감독과의 일문일답.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연출 의도를 밝힌다면.
▶'아만자'는 취업을 준비하던 스물일곱 나이에 갑자기 죽음을 준비하게 된 청년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다. 원작 웹툰에선 스물여섯이였는데 주인공을 맡은 지수 배우의 실제 (촬영 당시) 나이에 맞춰 스물 일곱으로 변경했다. 작은 화면용 콘텐츠들은 '가장 최신의, 가장 유행하는 것들을 담아야 한다'라는 편견이 있는데 '아만자'는 최대한 시간과 유행에서 자유롭게 만들려고 했다. 10년 후에 봐도 그러니까 지수 배우가 38살이 돼서 다시 봐도 '아만자'가 촌스럽거나 유치하지 않길 바란다.
-모바일용 드라마를 연출하며 어떤 점이 인상 깊었나.
▶영화를 만들 때와 차별점은 무엇보다도 편집이었다. 최근 영화에서도 점점 컷과 컷 사이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지만 '아만자'를 편집하면서는 15분이라는 상영 시간에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편집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2화 초반에 친구들을 소개하는 몽타주 시퀀스에서 아주 짧은 컷들을 모아서 세 친구가 보낸 10년이란 축적된 세월을 보여주려 한 시퀀스가 그렇다. '아만자' 몇 개의 에피소드는 형식적으로 다른 구성을 했는데 짧은 러닝 타임이라 부담 없이 시도했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만나는 형식도 그런 면에서 도전 할 수 있었다.
-원작 독자들도 드라마를 통해 더 재미를 느낄만한 포인트가 있나.
▶웹툰은 더 주인공 중심의 이야기다. 원작은 주인공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세세한 유머부터 고통스러운 절망감까지 깊이 있게 따라간다. 드라마 '아만자'는 시리즈가 끝나도 본 사람들이 작품 속 캐릭터들을 궁금해하고, 걱정해 주길 원했다. 그러려면 주인공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제대로 해야만 헀다.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마지막에 깨닫는 메시지도 원작과 달라졌다.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지는 환상 장면을 좀 더 밝고, 활기차게 그리려 했다. 현실에서 병세가 악화 돼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될수록 환상에서는 친구들과 달리고, 하늘을 날고 점점 더 액티브한 모험이 되길 원했다.
-각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가 있나.
▶보통 표정은 눈과 입으로 표현되는데 지수 배우의 눈은 좀 불안하면서도 슬픈 감정을 잘 담고, 입은 무작정 긍정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한마디로 지수는 '청춘'이라는 표정을 가지고 있다. 가장 빛나는 시절을 담기 좋은 배우라 '아만자' 주인공에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삭발을 해야 하는데 두상이 예뻤다. 또 엄마와 여자친구 민정이 멋있게 나오길 원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 특히 엄마 캐릭터는 공도 많이 들였고, 이 가족의 리더라고 생각했는데 오현경 선배가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죽어가는 아들 못지않게 계속 변해가는 엄마를 보시면 배우 오현경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다. 암 환자 남자친구 옆을 끝까지 지키는 민정 역은 자칫 신파나 통속적으로 빠지기 쉬운데 이설 배우가 자신의 스타일로 현실감있게 연기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대단한 배우가 될 것 같다. 아빠 역의 유승목 선배는 오래 전부터 좋아하는 배우였다. 아빠 역이 캐스팅 되고, 같이 시나리오를 쓴 곽재민 작가와 기뻐서 박수를 쳤다. 굉장히 섬세하신 감수성을 지니셨는데 촬영하면서 선배님이 주신 아이디어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 이종원 배우는 새로운 시대의 얼굴이다. 선이 가늘고,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라 원래 동연 캐릭터를 수정하면서까지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아만자'의 결을 이해해줬던 배우라 고마웠죠.
-감정이 과장되지 않게 담으려 했던 부분이 있나.
▶이미 촬영 들어가기 전 배우분들이 '아만자'가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어서 특별히 요청드린 건 없었다. 과장된 연기를 최대한 멀리하려 했지만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감정들에 대해선 억지로 무시하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회 마지막 엔딩 장면을 실제로 전체 배우들의 마지막 촬영날로 잡았다. 저도 긴장하고 제작진도 감정선을 해칠까 최대한 배려하며 찍었는데 예민할 수 있었던 배우분들이 서로 마음을 잡으며 몰입하는 모습을 볼 땐 드라마를 떠나 감동적이었다.
-'아만자' 속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어떻게 나뉘어 구성되나.
▶'아만자' 드라마화를 제안 받았을 때 무의식에서 보여지는 환상 장면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이 많았다. 스파이크 존즈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나 일본 전대물처럼 인형 탈을 써야 하나 크로마 앞에서 배우를 찍고 합성해야 하나 생각했다. 무슨 형식을 고려해도 감당이 안 되고 있을 때 감성과 실력 모두 최고인 애니메이터 한지원 감독님을 만나면서 지금의 구성이 나오게 됐다. 말기 암 환자들은 누워있는 시간이 길다. 김보통 작가님도 환자들이 침대 위에서 오랜 시간 누워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웹툰 '아만자'의 상상력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고통으로 의식을 잃는 절망적인 순간이지만 그때 우리는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환상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거다. 그래서 평범한 숲이 아니라 한번도 본 적 없는 세계로 만들고 싶어서 식물의 모양, 발광하는 형태, 하늘의 움직임도 초현실적으로 느껴지게 신경 썼다.
-'아만자'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아만자'는 가족 이야기다. '가족이니깐 무조건 사랑하자'는 것보다 '가족이어도 사실은 서로를 잘 모른다'를 인정하는 게 중요한 드라마다. 시한부 주인공이 나오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슬픈 부분들이 있지만 주인공이 환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앞으로 남은 회차 중 가장 재밌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회차가 있나.
▶이미 모든 촬영을 마쳤는데 촬영하면서 기억나는 회차가 있다. 오랜만에 친구들이 병문안을 와서 병세가 악화된 주인공을 보는 신이었다. 저는 연출하면서 최대한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고 촬영하려고 해왔는데, 지수 배우와 친구들로 나온 신주환 배우, 최병윤 배우가 극에 몰입해 절절한 연기를 보여줄때는 저도 울컥했다.
한편 '아만자'는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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