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가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임상 청사진을 공개했다./사진=뉴스1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연구 청사진이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연구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에 지금까지 비밀에 부쳐왔던 임상시험 종합 청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청사진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태껏 주장해 왔던 것과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더나와 화이자는 ▲지원자들이 어떻게 선정되고 관찰되고 있는지 ▲문제 발생시 임상시험을 조기 중단할 수 있는 조건 ▲백신 효능 판단 근거 등이 포함된 자세한 임상시험 내용을 공개했다. 

아직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임상시험 청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연구가 모두 끝난 후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3일 대선 전까지 백신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보니 자칫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백신이 나올 수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됨에 따라, 외부 전문가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임상 시험,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모더나와 화이자의 연구 청사진에 따르면 두 제약사 모두 지원자 절반은 백신을 맞고 나머지 절반은 소금물로 구성된 위약을 받는다. 지원자와 의사 모두 누가 진짜 백신을 접종받는지 알지 못하고,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화이자는 3주 간격으로 2회씩 접종한다. 

모더나는 135쪽에 달하는 이 청사진에서 초기 임상 데이터에 대한 분석은 12월 말에나 실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 전 백신 배포가 가능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어긋난다. 모더나 관계자들은 11월에 초기 분석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지만 최종 분석은 몇 달이 지나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이자는 빠르면 10월에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언제 이 결과를 이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연구팀은 지원자들을 관찰해 접종 후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지, 바이러스에 양성 판정을 받는지,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두 제약사의 백신 모두 주사 부위 통증이나 발열, 오한, 근육·관절통, 피로, 두통 등 일시적인 부작용을 일으켰다.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또 다른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청사진 공개 여부에 대한 문의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원자들 일부가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보이면서 지난 6일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현재 영국과 브라질 등에서는 임상시험이 재개됐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중단된 상태다. 

올해 말 대규모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노바백스도 별다른 입장 발표가 없었고, 존슨앤드존슨은 임상시험이 시작되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