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자녀 의혹을 두고 공세를 퍼붓던 국민의힘이 역공 당하고 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가족 명의의 건설사 5곳에 1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다. 이는 국민의힘이 지난 17일 추 장관이 딸의 식당에서 썼다고 주장한 금액 250만원에 4만배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1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총 21차례에 걸쳐 장녀가 운영하는 서울 이태원 식당에서 25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요일에도 해당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8일 상황은 뒤바꼈다. 박덕흠 의원이 형과 장남의 건설사 등 총 5곳의 가족명의 회사에 1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는 앞서 알려진 400억원보다 2.5배 많은 수치다.
진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으로 지냈던 당시(2015년 4월~2020년 5월) ▲혜영건설(9건) ▲파워개발(9건) ▲원하종합건설(7건)은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총 773억1000만원어치 공사를 수주했다. 또 원화코퍼레이션과 원하종합건설은 지난 5년간 총 371억원을 받았다.
원하종합건설은 박 의원이 직접 설립한 뒤 장남에게 물려줬으며 파워개발은 친형을 대표로 앉힌 회사다. 현재 박 의원은 혜영건설 지분 51%와 원하종합건설 주식 11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장남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는 STS공법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이 특허기술은 터널을 뚫을 때 무너질 위험이 있으니 먼저 터널 모양으로 여러개의 강관을 밀어넣은 뒤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법은 이미 등록된 기술을 살짝 변형한 형태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가족 기업들이 피감기관인 국토부·서울시 산하기관에서 400억여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과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 문제로 국회교통위원회 상임위원을 사임하고 환경노동위원회를 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