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구스타보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을 1-0으로 꺾고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2005년이 마지막 우승일 정도로 FA컵과는 인연이 없었던 전북현대가 15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전북은 2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20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1-0으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동시에 정규리그에서 1무1패로 열세를 보이던 성남에 대한 빚도 갚았다.

전반 9분 만에 전북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북이 자랑하는 외국인 공격 듀오 바로우와 구스타보의 합작품이었다.


하프라인부터 바로우가 공을 끌고 나오다가 절묘한 방향과 속도의 스루패스를 전방으로 뿌렸고 이를 구스타보가 잡아낸 뒤 수비수의 방해를 뚫고 깔끔하게 마무리, 기선을 제압했다.

아무래도 상대가 수비를 단단히 한 뒤 역습을 도모하는 전술을 나온 상태였기에 빠른 시간에 먼저 득점을 올렸다는 것은 전북 입장에서 아주 든든한 힘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7분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던 구자룡이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고 교체아웃되는 불운이 있었다. 준비했던 계획이 틀어지는 악재였다. 그러나 대신해 필드를 밟은 최철순이 노련하게 대처하면서 누수를 최소화했다. 큰 흔들림 없이 상대 빠른 공격수 홍시후를 막아냈고 후반 12분에는 골대를 때리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몫을 톡톡히 했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전북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있었고 다양한 형태의 루트를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성남의 촘촘한 수비를 쉽게 뚫어내진 못했다. 손준호와 이승기 등이 중거리 슈팅 등으로 해법을 찾으려 했으나 쉽진 않았다.

성남은 일단 막는 것에 집중하다 역습을 도모했다.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면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성남으로서도 낙담할 상황은 아니었다.

김남일 감독은 후반 24분 양동현을 빼고 외국인 스트라이커 토미를 넣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1분에는 홍시후를 불러들이고 이스칸데로프를 넣었다. 넣어야 연장이든 승부차기든 다음을 노릴 수 있었는데, 전북은 공격만큼 수비도 강한 팀이었다.

성남의 공격 빈도가 늘어나면서 외려 전북이 리드를 지켜낼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로 바뀌었다. 경기 막바지로 향하면서는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면서 기본적인 수비 숫자를 유지한 전북이다. 후반 44분에는 공격형MF 이승기를 빼고 수비형MF 신형민을 넣어 굳히기에 들어갔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0 스코어는 달라지지 않았고 전북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북이 가장 최근 FA컵 결승전에 오른 것은 2013년이었다. 당시 포항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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