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메이저리그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을 끝으로 모든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 일정은 오는 29일부터 시작한다.
'젊은 리빌딩' 예고한 텍사스, 추신수 자리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총 16장까지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개막이 늦어진 탓이다. 각 지구별로 상위 2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이외 성적이 좋은 2팀을 와일드카드 형식으로 합류시킨다.하지만 텍사스는 이번 가을 잔치에 끼지 못한다. 텍사스는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꼴찌에 그치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벗어났다. 지난 시즌(지구 3위)이었다면 충분히 와일드카드 진출을 노려봄직 했지만 오히려 성적이 더 추락했다.
텍사스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새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 개장 첫해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 플레이오프 그 이상을 노렸다. 스토브리그에서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 투수 코리 클루버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도 일부 성공했다. 그럼에도 결국 텍사스가 받아든 성적표는 비참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뼈아팠다. 기대를 안고 데려온 클루버는 부상 등으로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도 1이닝만 던졌을 뿐이다. 팀 내 최다승 투수가 6승(2패)을 올린 랜스 린일 정도로 마운드가 힘을 쓰지 못했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팀 전체를 통틀어 규정 타석을 넘긴 이들 중 '3할 타자'가 전무했다.
최하위로 추락한 텍사스는 구단 차원에서 강력한 리빌딩을 예고했다. 이미 한시즌도 안돼 치리노스를 트레이드로 내보낸 데 이어 투수 마이크 마이너, 내야수 토드 프레지어 등 베테랑들을 정리했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구단주는 지난 16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우리가 거둔 수확 중 하나는 젊은 선수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줬다는 데 있다"며 "경영진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팀 리빌딩은 팬들이 기대하는 야구를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공표했다.
MLB닷컴은 다니엘스 단장의 발언을 통해 "텍사스가 추신수와 재계약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서 구단과 맺은 7년 계약도 끝났다. 텍사스와의 이별이 다가온다.
미국 혹은 국내… 추신수의 선택지는
일단은 메이저리그 내에서 다른 팀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미국에서만 활약한 추신수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을 받았으나 미국행을 선언한 뒤 시애틀 마리너스에 입단했다.
길었던 마이너 생활 이후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았다. 자녀들도 모두 미국에서 태어났다. 야구만 놓고 보면 한국보다 미국이 더 익숙한 추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5년을 보내며 쌓은 경험도 무시 못할 자산이다.
다만 1982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는 분명 걸림돌이다. 우승권 팀이 불러들이자니 다소 애매해진 수비와 타격 능력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백업 자원으로 이적하자니 마찬가지로 적지 않은 연봉이 걸린다. 다만 FA 신분이 된 만큼 추신수 스스로 미국 잔류를 희망할 경우 연봉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복귀 카드도 있다. 추신수는 지난 2007년 열린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롯데는 투수 송승준을 지명했다. 추신수가 한국 무대 진출을 선언할 경우 우선협상권은 롯데가 아닌 SK에게 주어진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2할대 이상 타율을 유지하는 추신수라면 한국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선수 본인은 한국에 돌아온다면 SK보다 롯데행을 더 희망하고 있다. 추신수는 그동안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고향인 부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짓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SK가 지명권을 가졌기 때문에 추신수는 이야기가 잘 풀리더라도 최소 1년은 인천에서 뛰어야 한다. 내년에 불혹을 앞둔 추신수로서는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일이다. 미국과 한국 둘 중 어디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추신수에게 가장 고된 겨울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