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김진 기자 = 여야는 24일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 A씨가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을 놓고 일제히 북한을 규탄했다.
특히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러한 사실을 보고 받고도 지난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한 것인지 청와대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방부의 관련 보고를 받고 "북한군의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북한 행위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무고하게 사망한 우리 국민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 "남북 정상간 합의한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될 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벼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에 대한 북한군의 살인행위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리고 "북측은 경위와 책임소재를 소상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야만적인 살인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군이 공무원을) 체포한 지 6시간10분 후에 사살한 것이라면 상부의 지시를 기다렸다는 것인데 과연 북한 최고지도부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며 "어떻게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는지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9·19 군사합의서나 전시에 민간인 보호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 등을 다 떠나서 전쟁 중인 군인들 간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저질러졌다"며 "이건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살인행위"라고 강조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도 "사실관계가 최우선이지만,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위해를 가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도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하자고 했다면 국민을 속인 것일 뿐만 아니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 사실이) 지난 21일 12시51분 신고됐고 언론 보도를 보면 20여척이 동원돼 수색했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국민에게 철저하게 비공개로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관련 내용을 (유엔총회) 연설에 포함했는데 이 연설로 (실종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화상연설이 23일 오전 1시26분(한국시간)부터 송출됐는데, 서욱 국방부장관에게는 이 보고가 그보다 앞선 22일 오후 11시쯤 이뤄졌다고 알려진 만큼 문 대통령이 국민의 피격 사실을 알고서도 종전선언을 말한 것인지 따진 것이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22일 밤 문재인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에도 가만히 있을 것인가"라며 "정부는 우리 국민이 죽어나가는 마당에도 아직 북한 눈치를 보고 있는 듯하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유엔총회 연설이 송출되던 23일 오전 1시~2시30분 관계장관회의가 소집돼 피격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하는 논의가 이뤄졌으며, 이후 23일 오전 8시30분~9시 문 대통령에게 첫 대면보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해당 유엔총회 연설은 지난 15일 녹화돼 18일 유엔으로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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