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의 역사는 1940년대부터 시작된다. 화학항암제가 전세계 최초 개발된 이후 2000년대 표적항암제, 2010년 부터는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는 등 시대에 흐름에 따라 항암제 정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계 의약품 매출 순위를 보면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항암제가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2021년 137억달러(16조1500억원)으로 전세계에서 최대규모 매출액을 달성할 전망이다. 국내 1위 제약기업 유한양행의 연매출 1조원대인 것을 감안 할 경우 잘만든 항암제 하나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열띤 개발 열풍 주목되는 항암제는?
상황이 이렇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항암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 2020에서 항암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우선 유한양행은 ESMO에서 레이저티닙의 성공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과 자체 개발 중인 이중항체 표적항암제 '아미반타맙' 병용 임상 1b상 결과다.
고무적인 성과는 바로 반응률에 있다. 면역항암제의 경우 부작용과 모든 암종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지만 환자에게서 반응율이 낮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을 병용한 결과 약물치료 시작 후 7개월(중앙값) 시점에서 선행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20명 전원의 종양이 축소됐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100%다.
한미약품이 미국 제약기업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이하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의 글로벌 임상 2상의 두 번째 코호트(동일집단)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하루 1회 포지오티닙 16mg 경구 투여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ORR은 27.8%였다. 치료 전력이 있는 환자들의 ORR 최소값 예상치는 17%였으나 실제 ORR 최소값은 18.9%로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됐다. DCR(질병조절율)은 70%, 전체 환자의 74%인 67명에서 종양 감소가 확인됐다.
이외에도 메드팩토는 자체 개발 중인 항암신약 '백토서팁'과 기존 위암 치료제 '파클리탁셀'을 전이성 위선암 환자에게 병용 투여한 1b상 결과를 공개했다. 임상에선 백토서팁을 3개 용량으로 나눠주 5일 투약(2일 휴약)하고 파클리탁셀은 주 1회 80mg/m2 병용 투여했다. 특히 200mg, 300mg 투약 환자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5.5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에 보고된 파클리탁셀 단독요법의 PFS 중앙값이 2.9개월에 비해 1.8배 이상 높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기존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하기 위해 항암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한국에서도 글로벌 항암제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