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매 경기 치열하게 루를 훔치려 시도하던 이종범(KIA)이나 이대형(LG) 등 이른바 '대도'들이 사라진 KBO리그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역대 최저 개수의 도루왕이 탄생할 것이 확실시 된다.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30개도 넘기지 못하는 '도루 1위'가 나올 전망이다.
28일까지 2020시즌 KBO리그 도루 1위는 서건창(키움)과 박해민(삼성)으로 둘은 나란히 23도루를 기록 중이다. 그 뒤를 김혜성(키움)과 심우준(KT, 이상 22개), 김하성(키움, 21개)이 뒤쫓고 있다.
역대 최저 도루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는 2018시즌 박해민으로 당시 36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위는 KIA 버나디나(32개)였다.
지난해에도 KIA 박찬호가 39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한때 '발야구' 경쟁이 치열했던 KBO리그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 베이스를 굳이 더 가기보다는 일발 장타를 통해 득점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도루를 시도하다 혹시 나올 수 있는 부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발 빠른 선수들도 도루를 꺼리고 있다.
예를 들어 올 시즌 KBO리그 최초로 20개 이상 도루를 100% 성공시킨 김하성의 경우에도 "투수의 타이밍을 본 뒤 확실한 경우에만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 같았으면 최대한 많이 뛰어서, 많이 사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이제는 조금이라도 그 확률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전체적인 팀 도루 숫자도 급감했다. 리그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10개 구단의 총 도루개수가 742개에 그치고 있다. 가장 많은 도루를 한 삼성이 108개, 키움이 106개이며, KIA의 경우 올 시즌 총 31개의 도루에 머물렀다.
이 밖에 한화(44개, 9위), SK(65개, 8위), 두산(69개, 7위) 등도 도루 자체를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육상부'라 불렸던 두산도 최근에는 기동력보다는 장타에 대한 비중이 커졌다.
이전보다 도루에 대한 가치가 확연히 줄어들면서 사상 처음으로 30개 이하의 도루왕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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