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에도 해외 근로자 파견을 통한 '외화벌이'를 계속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전문가패널 중간 보고서를 공개했다.
패널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가 해외에서 활동하는 분야는 Δ정보기술(IT) 분야 노동자 파견 Δ의료인 파견 Δ해외 식당 운영 Δ축구선수 해외리그 진출 등이다.
북한의 IT노동자들은 주로 중국, 러시아, 베트남에 파견돼 수입을 창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군수공업부에서 일을 목적으로 파견된 노동자들은 제재를 위반해 2020년에도 머물렀으며, 종종 북한 외교관의 도움을 받기도했다.
중국 옌지 기술산업개발구의 실버스타라는 회사에 1차로 파견된 북한 IT 노동자 16명은 지난해에만 거의 1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린성 내 다른 의류회사에서도 3월까지 약 500명의 북한 근로자가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 회원국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50여명이 올해 3월에만 23만달러의 소득을 올렸다는 보고가 있었다.
북한 의료진은 의료 협력의 형태로 아프리카나 남미로 파견됐다. 보고서에서는 앙골라, 에콰도르, 모잠비크의 사례가 나오는데 이들 중 일부는 현지에서 사설 클리닉 등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식당은 태국,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의 사례가 적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해외식당은 예전에 비해 그 숫자가 많이 줄었다"라며 "안보리 결의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는 분야"라고 부연했다.
축구선수의 경우 한광성, 최성혁, 박광룡이 언급됐는데, 모두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한광성은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올해 1월 카타르 리그 알두하일로 이적했으나, 최근 소속팀에서 방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광성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전 소속팀 유벤투스로부터 연 52만유로를 받았다. 한광성은 알두하일로 이적하면서 총 431만유로에 5년 계약을 했으며, 2월부터 4월까지 27만유로를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성혁은 이탈리아 리그 아레초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지난 1월 계약이 만료됐으나, 항공편이 없어 이탈리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성혁은 올해 1월까지 아레초에서 연 2만유로 정도를 받았다.
박광룡은 오스트리아 장크트푈퇸에서 뛰었으나 최근 대북제재 탓에 팀에서 방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룡 역시 현재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탓에 오스트리아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중간보고서에는 북한 노동자 문제가 이전보다 상세하게 언급됐다. 북한 노동자 송환에 대한 최종보고서 제출 시한이 지난 3월20일이었는데, 이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40여개 국가에서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국가별로 이행상황은 달랐다.
중국의 경우 송환 기한에 맞춰 전원 송환했다는 입장이나, 보고서 비공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결의 이전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가 2만~6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 베트남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돌려보내지 못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도 "북한의 정확한 해외 노동자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 결의 채택 이전에 비해 노동자 수가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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