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도미닉 랍 영국 외교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5차 한-영 양자 전략대화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 한국을 방문한 도미닉 랍 영국 외교부 장관과 제5차 한영 전략대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브렉시트 이후 양자 간 협력, 한반도 정세에 대해 협의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랍 외교장관과 만나 "이번 방문은 양국 간 지속적인 대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영국은 무역, 정책, 문화, 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브렉시트를 언급하며 "우리는 유럽연합뿐만 아니라 영국과도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타결한 뒤 발효를 앞두고 있는 한-영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지난해 우리가 서명한 공동성명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한국과 영국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매우 강력한 선포였다"라고 평가했다.

랍 장관은 이에 공감을 표하고,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부가 대(對) 아시아 외교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다면서, 양·다자 측면에서 최적의 협력 파트너인 한국과 경제 분야뿐 아니라 보건, 과학기술, 5G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코로나 대응 경험을 상호 공유하고, 그간 양국이 정보 공유, 제3국으로부터의 자국민 귀국, 백신·치료제 개발 등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것을 평가했다.


랍 외무장관은 "한국과 영국은 다양한 관심사와 가치관을 공유해 왔다"며 "특히 세계적인 재확산 위협에서 한국과 영국인들을 지키기 위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영국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및 보급과 관련해 국제 협력을 주도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양국 간 양·다자 차원의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기 위해 보건협력 분야 협정 체결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5차 한-영 양자 전략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의 번영과 항구적인 평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해주는 데 감사하다"며 안보리 상임 이사국이자 우리의 핵심 우방국인 영국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요청했다.
랍 장관은 영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진전을 달성해 나가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함을 확인하고, 영국이 필요한 역할 및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영국은 한국 전쟁에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했던 국가이고, 우리 마음속에 아주 특별하게 남아있다"면서 엘리자베스 여왕과 보리스 존슨 총리가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준 것에도 감사를 전했다.

랍 장관은 이날 오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양국이 공동의 가치를 위해 어떻게 함께 싸웠는지 상기시켜 줬다"며 "8만 명의 영국군 병력이 싸웠던 한국전쟁에서 우리의 유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양 장관은 그간 양국이 유사 입장국으로서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음을 평가하였으며, 기후변화, 개발, 사이버 안보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강 장관은 내년은 양국이 P4G 정상회의와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을 각각 개최하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해임을 강조하고, 내년 개최 예정인 P4G 정상회의가 COP26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영국 고위급 참여 등 영국 측의 관심 및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랍 장관은 올해가 파리협정 체결 5주년이며, 내년에는 영국이 COP26 의장국을 수임하는 등 영국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설명하고, 한국을 포함하여 유사 입장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야심 찬 기후변화 공약들이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의 외교 핵심 파트너인 영국과 브렉시트 이후 긴밀한 양, 다자 협력관계 발전을 위한 공통 입장을 확인하고, 한반도 및 여타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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