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뉴스1) 한재준 기자 = 취임 후 첫 순방으로 스웨덴과 독일을 찾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남다른 '선물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전통품을 전달했던 과거와 달리 각국 인사들이 살아온 삶과 취미 등을 고려해 직접 맞춤형 선물을 골랐다는 후문이다.
박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볼프강 쇼이블레 하원의장과의 면담에서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
박 의장이 이날 전달한 선물은 쇼이블레 의장의 저서인 '나는 어떻게 통일을 흥정했나'의 한국어 번역본이었다.
쇼이블레 의장은 31년 전 서독 내무장관을 맡아 독일 통일을 이끈 주역으로 그의 저서에는 통일협상의 과정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1992년 번역본이 출간됐지만 지금은 절판된 상태다.
박 의장은 한국어 번역본을 구하기 위해 부산에 거주하는 역자에게 연락해 직접 책을 구해왔다고 한다.
이날 박 의장은 저서의 내용 중 '자유는 감염병과 같다'라는 구절을 인용해 통일을 위해 남북 국민이 자주 만나야 한다는 쇼이블레 의장의 조언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선물을 전달 받은 쇼이블레 의장도 "독일 저서가 한국어로 번역된 사례가 많지는 않을텐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 같은 박 의장의 선물 외교는 지난 나흘간의 스웨덴 방문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박 의장은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국회의장에게는 우리나라 국회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을 선물했다. 노를리엔 의장이 평소 머그잔을 수집하고 사람과 상황에 맞춰 머그컵을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또 박 의장은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과의 면담에서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1~24회 로고 패치를 선물로 전달했다. 칼 구스타프 국왕이 세계스카우트 지원재단 명예 총재로 활동하며 전 세계 청소년들의 교류 확대에 공헌해왔다는 점을 감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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