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고도 선거모금 행사를 개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하기 하루 전날인 1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선거모금 행사를 열었으며 여기엔 200여명이 초청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목소리가 거칠어 보였으며 그날 밤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WSJ에 따르면 베드민스터 골프클럽 행사 다음날 정오경 백악관은 참석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승리(Trump Victory)'라는 제목의 이메일은 "여러분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거나 발열, 호흡곤란, 기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연락하십시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메일에는 골프클럽 헹사 당일의 의전사항(프로토콜)도 포함돼있다. "'트럼프 승리' 프로토콜에 따라 어떤 참석자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6피트 이상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지지하는 참석자들은 각자 입장료 격으로 2800달러(약 325만원)를 지불하기도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참석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청중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으며, 최소 5만달러(약 5800만원) 이상을 기부한 참석자들은 6피트 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허락됐다.
WSJ는 "금요일(2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베드민스터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행사가 됐다"고 전했다.
WSJ는 이 행사는 실내 및 야외에서 열렸고 참석자들이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오전 힉스 보좌관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뒤에도 행사가 열렸다.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은 "힉스 보좌관이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와 접촉했던 일부 직원들은 골프클럽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백악관 및 뉴저지 보건당국은 힉스 보좌관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 검사를 실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알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드민스터에 간 이유와 관련해 "대통령이 (다른 참석자들에게) 위협을 가할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백악관 운영부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