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시즌 K리그가 서서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K리그1은 정규리그 우승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진출 클럽 그리고 강등의 철퇴를 맞게 될 팀을 가리는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했고 벌써 2경기를 치렀다. 이제 팀 당 남겨둔 잔여 일정은 3경기뿐이다.
그야말로 마지막 스퍼트를 앞둔 상황에서 K리그1 팀들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에 따른 A매치 일정으로 다가오는 주말(10~11일)에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에서는 국가대항전이 없으나 KFA가 벤투호(A팀)와 김학범호(U-23팀)의 스페셜 매치를 마련해 K리그도 휴식기를 갖는다. 하지만 2부리그인 K리그2는 그대로 진행된다. 잔여일정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매치업이 들어있어 더 관심이 향한다.
22라운드까지 마친 K리그2 1위는 제주유나이티드다.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제주는 14승5무3패 승점 47점으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있다. 특히 최근 11경기에서 8승3무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다이렉트 승격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승격 전도자'라 불리는 남기일 감독의 운영 능력과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가 강점이다.
2위는 14승3무5패 승점 45점의 수원FC다. 제주와 불과 2점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애초 제주를 비롯해 대전하나시티즌과 경남FC 등을 견제할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으나 시즌 막바지까지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K리그2 득점선두 안병준(17골)과 팔방미인 미드필더 마사(10골4도움) 그리고 여름 이후 가세한 외국인 공격수 라스 등을 앞세운 공격력이 무섭다.
올 시즌 K리그2는 27라운드까지만 운영된다. 종료까지 팀 당 5경기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우승은 제주와 수원FC의 싸움으로 좁혀진 모양새다. 현재 3위인 대전의 승점은 33점(9승6무7패)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야 뒤집기가 가능하겠지만, 이미 추월이 어려운 격차가 됐다. 대전 스스로 경쟁에서 뒤처진 영향이 크다.
올 시즌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은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스쿼드를 보강, 1부 승격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 중심에 위치했던 인물이 황선홍 감독이다. 하지만 황 감독은 갑자기 'K리그2 유일한 중도하차 감독'이 됐다. 떠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아 말이 많았던 이별이다.
대전 구단은 지난 9월8일 황 감독이 자진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이틀 전인 9월6일 부천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의 발표였다. 구단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는 성적이었으나 어쨌든 당시 1위 제주와 5점차를 유지할 정도로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때라 의문 부호가 많았다.
이후 대전은 강철 수석코치 체제를 거쳐 조민국 감독대행 체제로 탈바꿈했는데, 구단이 기대했던 효과는 없었다. 황선홍 감독이 물러난 뒤 4경기에서 대전은 1무3패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고 2위 수원FC에 12점까지 벌어지는 최악의 결과를 받고 있다. 우승은 이미 물 건너갔다. 정상이 문제가 아니라 이젠 플레이오프도 보장할 수 없다.
대전이 뒷걸음질 치는 동안 중상위권 판도가 요동쳤다. 최근 2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서울 이랜드가 정정용 감독과 함께 단단하게 탈바꿈하면서 4위(9승4무9패 승점 31)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경남FC(승점 7승9무6패)와 전남드래곤즈(6승12무4패)가 나란히 승점 30점으로 5, 6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대전부터 6위 전남까지의 격차가 3점에 불과하다.
K리그2는 우승팀이 1부에 곧바로 올라가고 이후 2위부터 4위까지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또 다른 승격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연히 직행권을 잡는 것이 최우선이고 따라서 제주와 수원FC는 시즌 막바지까지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펼쳐야한다. 동시에 대전부터 서울 이랜드, 경남, 전남의 싸움이 우승경쟁 못지않은 치열함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4위 안에만 들어가면, 어쨌든 1부로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특히 올해는 1부에서 꼴찌팀과 함께 상주상무의 자동 강등이 예정돼 있다는 게 큰 동기부여다. 지난해까지는 승격PO를 통과하더라도 K리그1 11위와 마지막 승강 PO를 치러야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 기회를 살려야한다.
흥미롭게도 오는 10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수원FC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3위는 수성해야하는 대전도 선두 싸움을 이어가야하는 수원FC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이 결과에 따라 K리그2 상위권 구도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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