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지난달까지 국토교통부 신차 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출시한 e-트론은 4개월 동안 국내에서 601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EQC는 같은 기간 331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테슬라의 SUV 전기차 모델 X은 320대로 그 뒤를 이었다.
e-트론은 지난 6~8월 3달간 595대 판매됐지만 지난달엔 6대만 판매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완판'됐다는 설명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애초 한국 시장 배정 물량이 600여대였다"며 "대기 수요가 있지만 단기간에 수입 물량을 늘릴 수 없어 지난달 판매 물량이 없었다"고 밝혔다.
e-트론은 글로벌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출시한 전기차 중 가장 최신 모델이다. 사이드 미러가 있어야 할 위치에 버츄얼 사이드미러 카메라를 장착해 미래 차의 요소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e-트론이 사실상 완판을 기록한 데에는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춘 게 한몫했다. e-트론의 공식 가격은 1억1492만원부터지만 실제론 약 2000만원 정도를 할인해 판매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e-트론의 1~8월 월별 평균 등록가격은 9375만원이다.
e-트론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차 조사기관 EV볼륨즈에 따르면 e-트론은 전 세계에서 지난 8월까지 총 2만6783대가 판매됐다. 전기차로선 유일하게 10위 안에 든 것이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EQC의 판매량은 저조했다. 9월까지 331대가 팔려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6~7월 쏘카에 판매한 200대를 제외하면 개인 판매는 사실상 미미한 편이다.
e-트론이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라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해석이다. 이르면 다음 달 포르쉐의 첫 전기차 타이칸이 출시되고 내년엔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첫 프리미엄 전기차를 선보이는 등 '럭셔리 전기차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