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 회장이 한‧일 외교 관계에 ‘경제 가교’ 역할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사진=머니투데이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포스트 아베’로 불리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 회장이 한‧일 외교 관계에 ‘경제 가교’ 역할에 나설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이후 3달째 일본에 머물며 사업 현안을 챙기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스가 총리, 사와다 타카시 훼미리마트 사장, 고바야시 카즈토시 고세 사장 등과 함께 만나 오찬을 진행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회동에서는 스가 총리의 취임 축하와 더불어 재계 전반의 사업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과 스가 총리와의 인연은 아베 전 총리로부터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아베 전 총리와 오랜 친분을 이어온 ‘절친’으로 꼽히는데, 스가 총리는 장관 시절 8년 가까이 아베 총리의 ‘입’ 역할을 담당해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은 아베 전 총리와 수차례 면담을 나누고, 신 회장 장남 결혼 피로연에도 아베가 참석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며 “스가 총리 역시 이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연스레 신 회장과 관계를 쌓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스가 총리와 국내 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회동을 가지면서 한일 경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정·재계에 두루 인맥을 보유하며 그동안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서 경제 교류 현안을 챙겨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과 스가 총리의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부분 겹친다”며 “중 장기적으론 신 회장이 경제 가교 역할로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할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가 총리가 오랜 기간 아베와 호흡을 맞춰온 만큼 ‘포스트 아베’ 시대에도 현재와 같이 냉량해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