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문화부 장관이 영국의 문학 축제 관계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케이틀린 맥너마라(32)는 자신이 2월 14일 셰이크 나흐얀 빈 무바라크 알나흐얀 UAE 문화부 장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맥너마라는 지난 2월14일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문학 축제 '헤이 페스티벌'의 개막을 위해 준비를 하던 중 알나흐얀 장관에게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초대를 받은 뒤 성폭행을 당했다.
맥너마라는 사건 직후 고용주와 대사관 관계자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조치가 해제되자 영국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고, 현재 검찰의 기소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맥너마라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해 익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권력자들이 그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며 "나는 엄청난 정신적·육체적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미셸 헤이 페스티벌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맥너마라에게 일어난 일은 끔찍한 폭력이며 신뢰와 지위의 남용"이라며 "그가 법적 보상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미셸은 "알나흐얀 장관은 자유로운 발언과 여성 인권 강화를 위해 헤이 페스티벌과 협력하려는 UAE 정부의 시도를 비극적으로 훼손했다"며 그가 자리를 지키는 동안 다시는 아부다비에서 축제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알나흐얀 장관은 변호인을 통해 선데이타임스에 "의혹이 사건이 발생한지 8개월 만에 영국 전역에 보급되는 신문을 통해 제기된 데에 놀라움과 슬픔을 느꼈다"며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