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진행된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는 토론 주제의 안팎을 넘나들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마지막 TV 토론을 놓고 '토론다운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 판세를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2일(미국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진행된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는 토론 주제의 안팎을 넘나들며 날선 공방을 펼쳤다. 서로 예의를 갖춰 토론에 임했다. 1차 토론 때 말 자르기와 끼어들기, 상대방에 대한 모욕으로 비판받은 것을 의식했다.

트럼프는 막무가내 공격을 퍼붓던 1차 토론과 달리 신사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1차 토론 후 현지 여론은 바이든에게 높은 점수를 줬는데 토론 내용보다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토론이 막바지로 가며 언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내용이 있는 토론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크리스 잭슨 입소스 조사국장은 NHK 인터뷰에서 "두 후보 모두 정책을 말했다. 이번 토론에선 두 후보 모두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두고 트럼프는 현재 방식과 경제 재개를 옹호했다. 바이든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 부문에선 트럼프는 증시 상승을 공로로 내세웠고 바이든은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대북정책을 두고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북한이 계속 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아 핵능력 축소에 합의해야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비교적 잘 싸웠다면서도 이번 토론의 승패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사전투표가 4800만건을 넘을 정도로 유권자들의 마음은 거의 확정된 상태다.

CNN도 이번 토론이 유권자의 마음을 크게 흔들진 못할 것으로 봤다. 이달 초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바이든에 대한 호감도는 55%, 토론 직후 조사에선 56%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각종 여론조사를 합산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바이든은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7.5%포인트 앞서고 있다. 선거예측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을 87%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