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은 27일 오후 1시35분께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약 20분 가량 머물렀다. 조문을 마친 뒤 손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삼성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잘 아는 사이"라며 "고인이 생각이 많이 깊으신 분이라 그동안 성공적인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족들에겐 "삼성을 잘 이끌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손 회장과 이 회장의 인연은 남다르다. 누나인 손복남 전 CJ 고문이 이 회장의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결혼하며 삼성가의 사돈이 됐다. 손 회장은 1958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 근무했고 삼성전자공업(현 삼성전자) 설립에도 기여했다. 이후 1973년부터 20년 넘게 삼성화재에 머무르며 삼성화재 부회장까지 지낸 바 있다.
전날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가장 먼저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26일 오후 3시40분께 부인 김희재 여사와 자녀 이경후 CJ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상무 내외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재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장남이다.
이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며 1시간 30분가량 빈소에 머물다 돌아갔다. 이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에 대해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이어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장으로 치러지며 28일 발인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