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7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 9월 카드론 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3%(1조620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역대 최대치다.
앞서 카드론 이용액은 올 3월 전년 동월보다 25.6%(8825억원) 급증한 4조3242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빚투 열풍과 함께 생활자금 등 급전 수요가 맞물려서다. 이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 정책 자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5월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6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카드론 이용액을 살펴보면 6월 3조9415억원, 7월 3조9891억원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16.3%, 8.5% 늘어났다. 이어 8월에는 11.7% 증가한 3조9066억원을 기록하다 9월 4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월 대비 역대 최대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다.
카드론은 주로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금융 취약계층의 가계 어려움이 가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론 회수율 점점 떨어져
7개 카드사의 9월 말 기준 카드론 운영가격(평균금리)은 12.74~14.15%를 기록했다. 이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서민들을 대상으로 카드업계가 고금리 대출 장사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카드사 조달비용·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가 올 상반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로 거둬들인 수익은 2조556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 늘었다.
이에 더해 카드론 회수율이 하락하고 있어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분기별 카드사 카드대출 회수율 현황'에 따르면 올 2분기 7개 카드사 카드론 회수율은 5.5~18.2%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던 2008년 3분기 카드론 회수율이 18.3~54.1%인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카드사별 카드론 회수율을 살펴보면 우리카드가 5.5%로 가장 낮았다. 전분기와 비교해 0.6%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카드도 전분기 대비 1.7%포인트 떨어진 9.6%를 기록하며 회수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어 현대카드는 11.5%, 신한카드는 11.6%로 전분기 보다 각각 2.3%, 2.2% 하락했다. 이처럼 카드론의 회수율이 낮은 수준을 이어가는 데다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부실화 우려가 제기된다. 카드론 회수율은 연체원금 대비 회수율을 나타내 회수율이 줄어들수록 상환이 어려운 채무자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대출 증가세는 주춤해지는 반면 카드론 이용액 증가세가 가팔라졌다는 것은 저신용자 서민의 가계 어려움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