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74로 전월대비 10포인트 올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움추렸던 기업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회복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체감경기가 살아났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74로 전월대비 10포인트 올랐다.

BSI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1월(75) 이후 최고 수준이며 상승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11포인트)이후 최대다. 한은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응답률 86.7%)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1월 전산업 업황전망BSI 역시 10월 전망치(65)보다 7포인트 오른 72포인트를 기록했다. 10월 제조업 업황BSI는 79로 전월(68)대비 11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1월(76)을 뛰어 넘는 수치다. 상승폭 역시 2003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2009년 3월(13포인트)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제조업 업황BSI는 1월 이후부터 5월까지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6월부터 반등한 후 10월까지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업규모·형태별로 살펴보면 10월 대기업의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에 비해 6포인트 오른 81을 기록하며 지난 1월(83)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중소기업은 76으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급증했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제조업의 전반적인 가동률이 13% 정도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비중이 많은 전자·영상·통신과 자동차 부품의 내수 판매가 증가하면서 대폭 상승했다"며 "지난달 9월 하락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의 제조업 업황 BSI는 82로 전월 대비 8포인트, 내수기업의 제조업 업황 BSI는 77로 14포인트 각각 올랐다. 11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6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11월에도 대기업은 5포인트, 중소기업은 12포인트 상승했다.

대면 서비스가 많은 비제조업 10월 업황BSI는 도소매업(10포인트↑), 정보통신업(10포인트↑), 건설업(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7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4월 역대 최저치(50)로 추락한 뒤 8월까지 내리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9월 62로 꺾인 뒤 10월 들어 반등했다. 11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월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한 69다.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12.7포인트 상승한 85.9다. ESI는 기업(BSI)과 소비자(CSI) 등 민간의 경제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2.7포인트 상승한 78.0을 기록했다.

다만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이 장기 평균 수준까지 간 것은 맞지만 비제조업은 낮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예단하기 이르다”며 “코로나19는 각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