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 당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신조(왼쪽) 총리가 새 총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오른쪽)에 꽃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다시 정치적 행보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익 지지층을 결집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에 힘을 실어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아베 전 총리가 사임 후 처음으로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나가토(長門)시에 위치한 선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郎) 전 외무상 묘소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묘소 참배 후 취재진에 "야당은 아베 정권에서는 헌법개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은 스가 정권이므로 그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며 야당 측에 개헌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어 “컨디션도 돌아왔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 한 의원으로서 스가 총리를 지지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16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사임한 후 우익 지지층 결집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아베 전 총리는 집권 자민당 내 보수 의원 모임인 '창생일본(創生日本)' 회동에 참석하고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어 같은달 27일 그는 지난달 극우 성향의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으로부터 최고 고문 자리에 오를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이를 두고 "두 모임 다 스가 정권으로 바뀌면서 보수색이 옅어지고 있어 아베를 전면에 내세워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2일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전시한 도쿄 소재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방문해 일제 시대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가 차별 대우를 받은 것과 관련해 "이유 없는 중상(中傷·비방)"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두 차례나 참배하는 등 우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