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결제대금은 128억7943만 달러(약 14조6285억원)로 집계됐다. 228억4101만 달러였던 전월(9월) 미국 증시 결제대금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미국 주식 결제대금의 감소세는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게 주된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접전을 보이며 대선 결과를 놓고 불복하거나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난 주간인 10월26~30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는 올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전 주 대비 7.4%, S&P500지수는 6.5%, 나스닥지수는 6% 이상 하락했다. 월간 단위로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5.6%, 3.7% 내려갔다. 나스닥지수도 3% 넘게 떨어지면서 두달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대선 이후에도 당선인 확정에 대한 혼란과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것으로 봤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에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편투표 개표와 트럼프 불복 등 당선인 확정에 대한 혼란뿐 아니라 미국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인 확정이 늦어지는 만큼 미국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협상과 집행도 더 미뤄지게 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대선 영향으로 인한 정책 공백 장기화와 코로나19 재확산도 미국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안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부양을 예고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정책 모멘텀은 유효하다"면서도 "당선인이 확정되기 이전에는 정책 공백 장기화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이 단기적으로 증시에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경기부양책 합의가 지연됨에 따라 미국 소비경기의 이중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동절기를 앞두고 미국 및 유로존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함에 따라 경제봉쇄 2.0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증시 불확실성 요인을 자극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