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확실시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도 전임 트럼프행정부 마냥 반중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 외교'로 상징되는 트럼프 정부와는 달리, 바이든은 다자주의를 기반으로 아시아 동맹 강화를 통해 반중 노선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복수의 전문가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의 당선이 중국에 꼭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분석 기사를 실었다.
미 보수 진영에서 바이든을 친중이라 비판하는 것과 달리 중국 학계에선 바이든 임기 동안 중국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바이든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다자 안보협력체)를 중심으로 반중 연대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팡중잉 중국해양대 교수는 "바이든 정부에서 미중 경쟁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기 미국은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으로 중국을 견제하려 했다"고 말했다.
팡 교수는 이런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중국이 직면할 도전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상이 가능한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원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열린 마지막 TV 토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같은 '깡패'(thug)들과 어울렸다"고 비난했다. 앞서 8월에는 위구르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을 '인종 청소(제노사이드·genocide)'라고 표현기도 했다.
리처드 헤이데리언 필리핀 정책 고문은 "바이든은 국제 이슈에 대해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하려는 것 같다"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정책을 펼 때 다자주의 원칙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인홍 런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도 "바이든 임기 동안 기존 동맹들과 관계를 강화해 봉쇄와 고립으로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며 "새 미국 행정부와 미국의 동맹국들은 지난 4년간 벌어진 틈을 줄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주재 아시아 외교관은 "우리는 미국과 중국 모두와 잘 지내길 바란다"며 "누가 당선되든 두 초강대국이 대만이나 남중국해를 놓고 전쟁을 벌이는 걸 가장 원치 않는다. 우리는 십자포화에 휘말리거나 어느 한쪽 편을 강요받는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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