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15일 오후 1시55분 청와대 본관 충무실.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 화상으로 진행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 서명식에서 15개국 가운데 14번째로 대한민국이 호명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자리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착석했다.
유 본부장은 협정문에 서명했고, 잠시 자리를 내어준 문 대통령은 곁에서 유 본부장이 서명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유 본부장은 서명된 협정문을 펼쳐서 정면으로 들어 보였고, 문 대통령이 박수를 쳤다.
RCEP 협정은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처음으로 화상으로 체결된 FTA 서명식이라는 전기를 마련했다.
협정 서명식은 알파벳 순서로 아세안 회원국 10개국(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정상이 경제 장관과 서명식에 임석했고, 파트너국도 알파벳 순서로 호주·중국·일본·대한민국·뉴질랜드 정상이 경제 장관과 함께 서명식에 임석했다.
필리핀의 경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대신 테오도로 락신 주니어 필리핀 외교장관이 배석했다. 아울러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도 화상으로 함게 했다.
오후 1시56분 사회자가 알셉 협정 서명식 종료를 공지했다. 의장국인 베트남측에서 아세안 사무국측에 화면으로 협정문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자 15개의 화면 속 각국 정상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대면 서명식이었다면 협정문에 서명 후 직접 아세안 사무국에 전달하는 외교적 절차를 진행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온택트' 시대의 다자협정 체결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의장국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마무리 발언으로 "8년간의 협상 이후 아세안, 그리고 파트너 국가들은 많은 노력과 준비를 통해 새롭고 유명한 경제·무역 협력을 위한 틀을 마련했다"라며 "아세안 공동체 건설을 기념하면서 아세안이 역동적이며 강력한 파트너로서 상생 번영을 위한 협력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RCEP 서명식은 우리에게 자긍심을 주며 역사적인 이정표와 같은 순간"이라며 "RCEP 곧 비준돼 발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념촬영 역시 화상으로 진행됐다. 오후 2시, 각국 화면에 해당 정상과 서명권자인 경제·통상장관이 함께 등장해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과 유 본부장은 함께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15개국이 참여한 최대 FTA 협정 서명식은 20분만에 종료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협정식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화상으로 FTA에 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정 서명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태호 외교부 2차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박복영 경제보좌관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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