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직 스킨푸드 대표는 ‘네고왕’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반전을 성공시켰다. 이를 계기로 1세대 로드숍의 부활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사진=스킨푸드

“지속적으로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회장품 회사가 되겠습니다.”

유근직 스킨푸드 대표의 자필 손편지엔 진심이 묻어났다. 지속된 적자와 법정관리 이후 몇 년 만에 쏟아진 고객의 관심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표현이다. 편지에선 로드숍 전성기를 이끌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스킨푸드는 최근 유튜브 웹예능 ‘네고왕’과 함께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네고왕은 방송인 광희가 기업 대표를 만나 가격 협상(네고)을 벌이는 내용의 콘텐츠다. 네고왕과 만난 유 대표는 2주 동안 전 품목을 7000원에 판매하겠다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프로모션 기간 스킨푸드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됐다. 주문도 폭주했다. 일일 출고 가능한 물량을 15배 확대했으나 출고가 2달가량 미뤄졌다. 대표 품목인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인리치 에센스’는 전달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100배 넘게 증가했다. 프로모션이 끝난 뒤 유 대표는 자필 손편지를 통해 고객 성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때 국내 로드숍 3위 자리에 올랐던 스킨푸드는 2014년부터 하락세를 걷다가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주저앉았다. 2018년엔 조윤호 당시 대표가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같은 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1세대 로드숍의 몰락을 보여줬다.
결국 스킨푸드는 지난해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후에도 여전히 적자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스킨푸드 원년 멤버이자 로드숍 ‘잇츠스킨’ 총괄을 지낸 유 대표를 새롭게 영입해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번 ‘네고왕’ 효과로 분위기도 반전됐다.

업계에선 스킨푸드가 이번 행사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덩달아 다른 1세대 로드숍들도 부활의 가능성을 엿볼 정도다. 다만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전보다 업황은 더 어려워졌고 헬스앤뷰티(H&B)스토어와 온라인의 성장으로 경쟁은 치열해졌다. 돌아온 유 대표가 스킨푸드의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