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농협카드 등 8개 카드사는 올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수능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
예년 이맘때쯤 카드사들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외국어·자동차 학원, 콘서트, 놀이공원, 외식, 여행, 쇼핑 할인을 해주거나 경품 이벤트를 실시해왔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가 없는 수험생들을 미래 잠재고객으로 확보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웃돌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카드사가 수능 마케팅을 펼치면 안전 불감증을 확산시키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벤트를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하나카드는 공유미용실 ‘팔레트에이치’와 함께 ‘수능기념 전국민 첫방문 25% 할인’이라는 이벤트를 내걸었지만 대상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해당 미용실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할인을 제공한다.
카드사 수능 이벤트가 자취를 감춘 것은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 악화를 겪는 카드사 입장에선 수능 이벤트가 사실상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라는 압박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카드사 이벤트는 비대면 해외직구 중심인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등에 몰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수능 이벤트를 진행하면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수험생 대부분이 체크카드를 쓰고 신용카드를 안 쓰다보니 이벤트가 비효율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