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중국 다자보험(안방보험)과 호텔 인수 계약을 둘러싸고 벌인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상업용 부동산 거래 침체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가 중국 다자보험(안방보험)과 호텔 인수 계약을 둘러싸고 벌인 1심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미국 호텔 투자와 관련한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또한 올 3분기 실적까지 개선세를 보여 하반기 주가 상승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1일 안방보험의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 계약 취소와 관련해 중국 안방보험을 상대로 제기한 미국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

계약금 5000억 돌려받는다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재판에서 안방보험이 미래에셋측에 계약금 전액과 소송 비용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전체 58억달러(약 7조원) 계약 규모 중 5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를 계약금으로 지급했다. 법원은 미래에셋측이 호텔 인수 대금을 전액 지급해야 한다는 안방보험측 청구도 모두 기각했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그룹은 안방보험으로부터 약 7조원(52억달러) 규모의 미국 호텔 15곳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금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5000억원 가량을 냈다.


해당 거래는 올해 4월 17일에 종결될 예정이지만 안방보험은 소유권 분쟁사항을 숨기고 거래하는 등 거래종결 선결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지난 5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잔금 납부 전 계약을 해지했고 소송전으로 번지게 되면서 계약금을 날릴 수 있는 처지에 놓였었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서 이기며 기업 차원의 불확실성 요소 중 하나를 해소하고 묶였던 자금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대우의 이번 승소는 향후 주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승소 판결 이후 2일 국내 증권사들도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하나금융투자과 신한금융투자는 1만2000원, NH투자증권은 1만500원을 제시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가 큰 이변이 없는 한 예치된 계약금을 온전히 돌려받게 될 전망”이라며 “지금까지 이번 소송과 관련된 별도의 충당금 적립은 없었던 만큼 향후 별도의 환입은 없으며 대형 불확실성 하나가 해소되는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실적 개선도 주가 전망에 긍정적이다. 3분기 미래에셋대우는 연결 당기순이익이 23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순이익도 지난해보다 각각 71.6%, 59.8% 증가한 2942억원, 3063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세전순이익은 8723억원으로 증권업계 최초 세전 이익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이익으로 손해 상쇄하나

미래에셋대우 주가의 최대 리스크 중 하나가 해소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적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4분기 중 보유 해외자산 재평가 및 이에 따른 손실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자본의 우위를 바탕으로 투자한 해외 대체자산에 대한 충격이 클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오피스 빌딩의 경우 우량 임차인 덕분에 현금흐름이 원활한 상황이며 호텔 및 리조트에 대한 손실만 인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약 2조2000억원을 투자했던 판교 알파돔시티의 가격 상승으로 국내 부동산 재평가 시 평가이익이 발생, 해외 리조트 등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