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3.8원 내린 1097.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2년 6개월 만에 11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달러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내린 10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6월14일(1083.1원)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낮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96.2원까지 하락했다.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확대가 꼽힌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올해 2~5월 달러당 1200원대에서 움직였다. 이후 코로나 백신이 보급된다는 기대감에 점차 낙폭을 키워오던 환율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뒤 1100원선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여기에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정책도 한 몫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내린 후 3년동안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펼쳐 원화 강세에 상당히 우호적"이라며 "고압경제(수요가 공급을 항상 상회해 공급이 수요를 뒤따르는 경제상태) 속 내년 3분기까지는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뿐 아니라 위안/원 등을 종합한 실효환율을 따져볼 때 중국이나 대만, 유럽보다 강세 폭이 적어 원화 강세가 수출 회복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론 환율하락으로 인한 판매 단가 부담은 있지만 과거와 달리 수출 물량이 받쳐주고 있어 과거처럼 환율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J커브 즉, 환율의 변화가 경상수지에 효과를 미치기까지는 어느정도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은 판단하기 이른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험선호 심리와 약달러 흐름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다만 최근 증시 랠리에 대한 부담, 위안화 강세 둔화 등이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