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고용 부진까지 겹처 경기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 협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희망적인 관측이 담겼다. 유럽도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주요 지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지난 4일(미 동부 시각) 3년 만에 그랜드 슬램 기록을 세웠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8.74포인트(0.83%) 상승한 3만218.26에 마감했다. 앞서 24일에는 전일 대비 454.97포인트(1.54%) 상승한 3만46.24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3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S&P500는 32.40포인트(0.88%) 오른 3699.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7.05포인트(0.79%) 높은 1만2464.23에 장을 마쳤다. 여기에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4개 지수 모두 같은 날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5일 연속 일일 사망자가 2000명… “고용지표 부진이 미 증시 상승 이끌어”


미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은 현재 속도를 내고 있는 추가 부양책 논의다. 지난 3일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기초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기존에 제시한 2조달러 대규모 부양책에서 한발 물러서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기초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협상 타결 기대가 한층 커졌다. 부진한 고용지표도 부양책 속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고용보고서를 보면 비농업 고용자수는 10월의 61만건보다 크게 둔화된 24만5000건에 그친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44만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조업 고용은 3만3000건에서 2만7000건으로, 특히 서비스업은 77만건에서 28만9000건 증가에 그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부진이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을 자극하기 보다는 현재 논의 중인 추가 부양책 이슈를 더욱 자극하며 미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에서는 추가 실업급여가 300달러에 그치고 일회성 지원은 없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하루 사망자 추이는 5일 연속으로 일일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 수 또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수치가 지난주 대비 10% 증가하는 등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이러한 코로나 확산 역시 추가 부양책 합의를 종용하는 요인이다.

서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은 결국 경제 봉쇄를 확대시킬 수 있다”며 “이로 인한 경기 위축을 제어하기 위한 부양책 타결을 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거, 실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유럽, 브렉시트 불확실성 뒤섞여 혼조… 이번주 ECB 채권매입 프로그램 확대 주목

유럽 주요 증시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 오른 13,298.96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2% 상승한 5,609.15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0.92% 오른 6,550.23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63% 오른 3,539.27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화이자의 백신 사용을 승인한 영국은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접종하며, 터키는 11일 이후 중국산 백신의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벨기에와 스웨덴도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외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검토 소식도 증시 강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ECB는 이번주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의 투자 부양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채권 매입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대와 맞물려 경기 개선 낙관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영국과 EU의 막판 합의에 주목하며 증시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양측은 올해 말까지 EU와 기존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합의 및 관련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 


서 연구원은 "영국과 EU는 이번주 있을 EU 정상회담을 두고 브렉시트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며 "간극이 이어지자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결과에 따라 외환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경제 지표도 변수다. IHS마킷에 따르면 1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3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PMI는 41.7로 하락했다. PMI는 50 이상일 때 경기 확장을, 미만일 때 위축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