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0억달러(약108조8500억원)를 돌파하면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기록됐다./사진=에어비앤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0억달러(약108조8500억원)를 돌파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기록됐다.

에어비앤비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인 10일(현지시간) 공모가 대비 112% 폭등한 144.71달러에 마감됐다. 개장과 동시에 시초가는 공모가 68달러의 2배를 훌쩍 넘긴 146달러로 형성됐고 장중 내내 시초가를 유지하며 성공적 데뷔식을 치뤘다. 에어비앤비 주가는 장중 16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에 들어간 에어비앤비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865억달러로 기록됐다. 상장하자 마자 온라인 숙박예약업체 부킹닷컴과 호텔체인 메리어트의 시총을 넘겼다.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올여름만 해도 올해 우리의 IPO를 기대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지만 우리는 IPO를 준비했고 믿기 힘든 여정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그러나 봉쇄가 서서히 풀리고 대형 호텔 대신 소규모 민박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말로 갈수록 미국 IPO 열풍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전날에도 식품배달업체 도어대시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6%까지 폭등했다. 도어대시에 지난 3년 동안 6억8000만달러를 투자한 소프트뱅크의 주가도 덩달아 10% 뛰었다. 

도어대시의 흥행에 소프트뱅크의 25% 지분 가치는 119억달러로 투자액 대비 17배 뛰었다. 도어대시의 기업가치는 684억달러로 6개월 전 사모펀딩에서 매겨졌던 수준의 4배가 넘었다.

기업공개에 나서는 회사마다 대박을 터뜨리자 각국에서 풀린 자금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부양책 등으로 인해 시중에 풀린 돈이 워낙 많다보니 대형 스타트업 기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집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IPO 시장에 몰린 자금을 1550억달러(169조275억원)로 추산했다. 자료를 취합하기 시작한 지난 1995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를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한 도박을 하면서 수익성이 없는 스타트업의 가치가 현실과 동떨어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톤X의 유세프 아바시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례적인 시장의 역동성을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많은 신규 상장기업이 성장주다. 투자자들은 장기간에 걸쳐 가파른 성장을 약속하는 데 높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성장이 현실화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