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의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합병이 본사 영업조직 분사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한화생명 여의도 사옥./사진=뉴스1
한화생명이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2곳을 15일 전격 통합하면서 한화생명의 영업조직 분사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자회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영업조직 변화가 본사까지 확대되며 자연스럽게 분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화생명의 자회사 한화라이프에셋은 한화금융에셋을 이날(15일) 흡수합병 할 예정이다. 존속법인은 한화라이프에셋이며, 합병 후 한화금융에셋은 소멸된다.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은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 대리 및 중개업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로 흔히 '자회사형 GA'로 불린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2005년 한화라이프의 지분을 최초 취득했으며, 9년 후인 2014년 말 한화금융의 지분을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한화생명은 2018년 한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두 자회사형 GA의 역량 강화를 꾀했다. 한화라이프엔 200억원을, 한화금융에셋엔 120억원을 각각 추가 출자 한 것이다. 보험사의 GA 대상 임차료 지원이 금지되면서 GA의 자본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지던 시점이었다. 당시 한화라이프에셋은 자본잠식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화라이프와 한화금융은 유상증자 이후 오히려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한화금융에셋은 2018년 4억 9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20억9900원, 올 상반기엔 19억5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9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한화라이프는 지난해 9억8600만원의 순손실을, 올 상반기에는 반 년 만에 53억6500만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실을 막고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자회사 GA 합병, 영업조직 분사에 영향?


이번 자회사 GA 합병을 시작으로 한화생명의 영업조직 분사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속설계사 조직을 분리하면 각종 고정비용과 내년 시행되는 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2만 명가량의 전속설계사 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GA는 한 보험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파는 영업 형태가 특징이다.  

전속 설계사는 해당 회사의 보험 상품만 팔아야 하지만 GA에서는 다양한 회사의 상품 판매가 가능하고, 수수료와 수당이 상대적으로 많아 전속 설계사에서 GA로 이동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우량 설계사의 이탈을 막고 자사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자회사형 GA 설립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선 저능률 설계사를 재배치하거나 내부 조직의 비용 절감을 위한 자회사형 GA를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어 온 상황이다. 실제 한화생명 노조도 영업조직 분사가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영업부문 선진화를 위해 전속 영업조직 법인 설립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추후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2월 20일 이전에 공시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속 설계사 조직을 분사할 경우 지점 유지비, 관리비, 교육훈련비 등 각종 고정비용이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