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사가 중재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수출 기업들이 선박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극적 임금 협상을 이뤄 파업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MM 해원연합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낸 가운데 약 10일 정도의 조정 기간을 거쳐 연내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
조정이 결렬될 경우 이후 중재신청에 돌입해 다시 노사가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중재도 결렬되면 노조는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노조는 2015년, 2019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6년간 임금을 동결해왔지만 사측이 올해도 1% 인상안(성과급 1.8%)을 제시하자 파업 카드를 꺼냈다.
반면 HMM 측은 "1%대 임금은 공식적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었고 노조와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수요 급감을 우려해 선박 공급을 줄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물동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고 해운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중국~미국 노선으로 집중적으로 선박을 배치하는 상황이다.
국내 수출기업은 경영난 속에서 어렵게 물량을 확보하고도 수출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만약 HMM 선원 400명이 파업에 뛰어들면 선박 운항에도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행법상 운항 중이거나 해외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은 파업이 불가능하지만 국내에 정박 중인 선박은 파업이 가능하다.
1976년 설립된 HMM에서 선원들이 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MM 노조 관계자는 "수년 간 임금이 동결됐지만 휴일도 없이 일하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 버텨왔다"며 "일을 줄이면 안전이 위협돼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해 왔다"고 호소했다.
이어 "혹여나 컨테이너박스가 무너질까봐 밤새 잠도 못자고 배를 운항해 왔다"며 "사측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직원은 뒷전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