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박영순 의원 등 대전지역 정치권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에 앞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 절차 중단을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특별자치시로의 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중기부 이전의 기정사실화에 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고 천막당사를 철수키로 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여당 원내 정치인들이 쉬운 입장정리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중기부 산하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이전설이 돌면서 원도심 상권에도 큰 타격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국회의원과 대전시당의 입장 및 향후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민주당 측은 "대전과 함께 성장한 중기부의 세종 이전 추진은 대전시민에게 많은 실망과 우려를 안겨줬다"며 "사실상 정부가 중기부 세종 이전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이 같은 결정에 매우 큰 아쉬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중기부 이전에 따른 청사 재배치와 관련해 대전에 최대한 이익이 되는 종합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중기부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8일 논평을 내고 "여당 원내 정치인으로서 청와대와 정부를 상대로 대전시민의 간절한 뜻을 관철시키지 못한 책임감에 피를 토해도 시원찮은 마당에 입장정리가 참 쉽다"며 "박영순 시당 위원장은 내 것은 지키지도 못하고 더 큰 남의 것을 가져오겠다고 큰소리치는 근거부터 제시해야 한다. 큰소리나 치지 말라"고 했다.

옛 충남도청사

중기부 이전…중구 원도심도 타격입나

중기부가 이전과 함께 산하기관의 세종 이전도 우려를 낳고 있다. 상권이 침체돼 있는 유성구 도룡동을 비롯해, 중구 대흥동과 선화동 등도 극심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서구 둔산동에 있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세종 이전이 확정됐다. 실제로 중구 대흥동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내부에서 이전 설이 돌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전이 확정될 경우 도심 공동화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들고 있다.


중구에 위치한 공단은 약 200여명 이상의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공단이 빠져나가게 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도심 소상공인들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구는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이후부터 지속적인 상권침체 상황을 맞고 있어 울상이다.

문화예술의거리대흥동상인회 장수현 회장은 "다른 기관이 유입돼도 부족한 판에 유출되는 상황"이라며 "시에서 적극적으로 대처를 못했고, 열심히 했다고는 하는데 뒷북치는 것이다. 기상청이 온다고 하지만 규모가 작아서 큰 실익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