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설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정책에 부응하고 탈탄소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 10년간 현대제철이 환경에 투자한 비용만 1조원에 이른다.
현대제철은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제 공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 정기보수 후 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재송풍 작업 시 가스청정밸브인 '1차 안전밸브'를 통해 고로 내부에 남아있는 유해가스를 정화 후 배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진행한 휴풍(고로 정비에 앞서 고열의 공기 주입을 멈추는 작업)에 이어 재송풍 과정에서도 가스청정밸브를 작동해 기존 고로 브리더보다 배출가스 불투명도를 개선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환경단체에서 지적해온 고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제철소 건설 때부터 지향해온 친환경 제철소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고로에 이어 1고로 재송풍 시 스청정밸브를 활용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데 성공했다.
이후 이달 10일에는 환경부에서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3고로 재송풍 시 가스청정밸브의 정상가동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배출가스의 불투명도를 측정해 오염물질 감축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유럽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한 결과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논란이 발생한 이후 즉시 유럽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3개월 동안 기술검토를 이어갔다. 안전밸브 개발에 성공한 현대제철은 유럽 특허 출원을 마치고 이를 '1차 안전밸브'라고 명명했다. 1차 안전밸브는 직경 1.5m, 길이 223m의 파이프로 이뤄졌다.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1차 안전밸브'는 조업안정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인 만큼 국내외 제철소에서 설치를 원할 경우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안전밸브 개발을 통해 향후 대기오염물질 배출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종준 당진 민간환경감시센터의 센터장은 "지역사회 환경을 위해 현대제철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으며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안전밸브'를 설치해 공정을 개선한 것은 기업과 민간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민간환경감시센터 등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모색하고 환경개선 활동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10월 당진시와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을 위해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오는 2021년부터 5년간 4900억원을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를 설치할 예정이다. 코크스 냉각 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이를 증기 및 전력으로 재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5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