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 사진=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금호석유화학가 오늘(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진행함에 따라 그 결과에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청계천로 시그니쳐타워스 동관 4층 대강당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안건 놓고 '표대결'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회사 측이 제안한 안건과 박철완 상무 측이 제안한 안건을 놓고 표대결이 벌어진다.


핵심안건은 배당안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점 등을 근거로 예년보다 두배이상 오른 배당안을 제시했지만 박 상무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파격적인 수준의 배당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금호석화가 제시한 배당규모는 보통주 주당 4200원(대주주 4000원), 우선주 주당 4250원으로 총 1158억원이다.

지난해 배당금이 보통주 1500원, 우선주 15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25%의 배당성향을 향후 2∼3년간 유지하고 배당 상향 정책을 추진해 가기로 했다.


반면 박 상무는 이보다 더욱 높은 보통주 1만1000원, 우선주 1만1050원을 제안한 상황이다. 배당성향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소액주주 표심따라 결과 갈릴듯

당초 박 상무는 보통주 1만1000원, 우선주 1만1100원을 요구했다가 금호석화의 정관·부칙 등이 정한 보통주와 우선주 간 차등 가능한 현금 배당액(50원)을 넘어선다는 지적을 받자 우선주 배당규모를 1만1050원으로 수정제출하고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해 안건을 상정했다.

배당안에 대한 의결권 자문사들의 판단은 엇갈린다. 글로벌 최대 자문사인 ISS와 국민연금은 금호석화가 제안한 배당금에 찬성하며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준 반면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박 상무의 배당안에 찬성했다.

결국 이날 주총 표대결은 소액주주들의 표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박 상무가 10%, 박 회장은 자녀 지분을 합쳐 14.84%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소액 주주 지분율은 50% 이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분의 절반 이상을 소액주주가 갖고 있는 만큼 배당안에 대한 결론은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