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XC90과 S90의 B6 엔진을 체험했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한층 경쾌해졌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큰 덩치를 가뿐히 움직일 만큼 여유로워진 파워로 무장했다. 쭉 뻗은 도로는 물론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기존 B5보다 한결 잘 어울리는 듯하다. 지난 3월31일 볼보자동차의 차세대 고성능 파워트레인 ‘B6’를 얹은 플래그십 모델을 나란히 시승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고성능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B6’ 출시를 기념해 비교 시승행사를 열고 특장점을 마음껏 체험하도록 했다. 내외장에서 차별점은 없지만 달라진 엔진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느껴보라는 취지다.
시승은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출발해 파주 필무드를 왕복하는 3시간가량 코스에서 진행했다.

7인승 대형 SUV XC90도 거뜬히 움직이는 파워

먼저 시승한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은 가솔린 엔진 기반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먼저 시승한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은 가솔린 엔진 기반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따라 기존 T6 엔진을 대체하며 연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한층 민첩한 엔진 반응을 통해 정지상태에서 움직이기 시작할 때 부드러움을 더한다. 

배기량 1969cc, 48V 마일드하이브리드시스템이 적용된 드라이브-E B6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은 300마력(@5400rpm), 최대토크 42.8 kg.m(@2100~4800rpm)의 힘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6.7초가 걸린다. 상시 사륜구동(AWD)시스템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적용된다.
XC90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운전자 선호도에 따라 에코(ECO), 컴포트(Comfort), 다이내믹(Dynamic), 오프로드(Off-Road), 개인화(Individual) 등 5가지 주행모드를 고를 수 있다.
XC90은 SPA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최상위 모델로 길이x너비x높이가 각각 4950x1960x1770mm다. 무게(공차중량)는 2160kg. 이처럼 덩치가 큰데도 예상보다 가볍게 가속된다.

코너링도 깔끔하다 흔들림 없이 안정감을 유지한다. 굽은 길에서 빠른 속도로 몰아붙여도 노면을 최대한 잡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물론 제동은 차 무게 탓에 브레이크 페달을 깊숙이 밟아야 하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3열 시트를 펴면 7명까지 앉을 수 있어 패밀리 SUV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사진=박찬규 기자
3열 시트를 펴면 7명까지 앉을 수 있어 패밀리 SUV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자녀가 두 명이어도 넉넉히 앉을 수 있고 가족이 함께하는 장거리 여행에도 잘 어울리는 승차감이다. 3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그만큼 넉넉해진다. 여러모로 활용도를 높인 고급 SUV다.
여기에 ▲세계적인 하이엔드 크리스탈 브랜드 ‘오레포스’(Orrefos)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크리스탈 기어노브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W)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AAC) ▲파노라마 선루프 등의 품목을 기본으로 갖췄다.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의 국내 판매가격은 기존 T6 모델 대비 260만원 가량 낮은 929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전)이다.

뒷좌석 넉넉한 고급세단 S90


돌아오는 길엔 S90 B6를 시승했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돌아오는 길엔 S90 B6를 시승했다. 이 차는 볼보자동차의 최고급 세단이다. 길이가 5090mm로 늘어난 롱바디 버전이 국내 수입되며 뒷좌석을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휠베이스는 3060mm다.
주행안정성도 상당히 뛰어나다. 어떤 노면에서라도 자신감을 보인 XC90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자세가 낮고 안정적이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라는 의미를 다시금 되새긴 일도 있었다. 신호대기 중 뒤에서 급히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차를 스쳐 지나가자 후방충돌 상황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꽉 잡아당겼다. 가슴뼈가 강하게 압박을 당할 만큼 센 힘으로 당겼다. 시트에 밀착하도록 함으로써 탑승자의 상해를 최소화하려는 안전시스템이다.
볼보 S90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여의도로 향하는 도중 ‘파일럿 어시스트II’도 활용했다. 운전자를 전방위 보조하는 반자율주행시스템이다. 최대 시속 140km까지 설정된 속도로 도로 상황에 맞춰 주행이 가능한 이 기능은 속도를 맞춰 두면 알아서 가·감속이 되고 차로 한가운데를 달리도록 유지된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원하는 속도로 맞춰서 달릴 수 있고 운전실력도 수준급이다. 물론 운전대는 반드시 잡아야 하며 전방을 주시하며 여러 위험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필수다. 어디까지나 안전 보조기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클러스터에 표시되는 속도와 내비게이션의 속도가 거의 일치한다.
넉넉한 뒷좌석은 이 차의 핵심. /사진=박찬규 기자

파워트레인은 XC90과 같다. B6 파워트레인에 AWD시스템과 8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출력과 토크는 같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도달에 6.6초가 걸려 XC90보다 0.1초 빠르다.
S90 B6 AWD 인스크립션의 국내 판매가는 7090만원(모두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전)이다.

매력 더한 볼보의 플래그십 형제


새롭게 탑재된 B6 파워트레인은 강한 성능이 특징. /사진=박찬규 기자

XC90과 S90은 운전이 피곤하지 않은 차다. 여기에 B6 파워트레인이 더해지며 사소한 답답함마저 줄었다. 플래그십 모델로서 고급소재와 첨단기능으로 무장했고 여유로운 주행과 스포츠드라이빙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차다. 전기로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가동하면서 다양한 속도 구간에서 빠른 반응을 이끌어낸다. 높은 엔진 회전 수에 달하면 그르렁대는 특유의 엔진 사운드가 들린다. B6 파워트레인은 90클러스터에 최적화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