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보수야권이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신호탄으로 차기 대선을 위한 '야권 개편'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과 동시에 차기 당권을 놓고 물밑 경쟁이 본격화했다.
차기 당대표는 대선을 진두지휘하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쥐게 되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중진 의원이 주로 거명돼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로 2030세대 지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젊고 개혁적인 소장파 초선 의원들이 당의 새 얼굴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높아지고 있다.
◇치열해지는 당권 경쟁…'중진'이냐 '초선'이냐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5월 중순에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당권주자에는 5선의 정진석·주호영·조경태·서병수 의원, 4선의 권영세 의원, 3선의 윤영석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에는 장제원·김기현·유의동·김도읍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외에 있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등판설도 적지 않다. 대선 정국에서 당을 이끌기 위해서는 중량급 인물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
'쇄신'과 '개혁'을 기치로 내건 초선 의원들도 당권에 도전하고 있다. 김웅·김미애·윤희숙·박수영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확인한 2030세대의 지지를 이어가려면 '젊은 리더십'으로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웅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공통의 요구가 됐다"며 "젊고 개혁적인 초선 의원들이 무엇인가 해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영남이냐 非영남이냐…당대표 출신도 분분
새 당대표의 출신을 두고도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국민의힘이 '영남 정당'에서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려면 비(非)영남권 의원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8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낡은 이념과 특정한 지역에 묶인 정당이 아니라 시대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달라"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차기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면 지지기반을 대구·경북(TK)에서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번에는 영남보다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 출신 의원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영남권 의원 중에서도 그런 생각이 공유되고 있다"고 했다.
'탈(脫) 영남론'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9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 PK당, TK당 하는 것은 예전에 그런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실체가 없다"며 "TK나 PK가 기득권을 가지고 당 운영을 좌지우지하거나 이런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주 권한대행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 정당의 영남 정당 한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호남이라든지 혹은 우리 당세가 약한 지역을 영남 지역처럼 보강하는 정당이 되자,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이 되자 이런 뜻으로 이해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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