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조직혁신추진위원회'를 설립하며 조직체계를 개편한다. 이는 조직문화가 경직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은 26일 직원들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중장기 경영인사 혁신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창립 7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중장기 발전 전략 '한국은행 2030'의 일환이다.
조직체계, 직제와 직책, 인사, 보상 등 경영인사 전반에 대한 개선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부총재, 부총재보, 유관부서장, 직급별 변화관리자(CA·Change Agent) 대표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조직혁신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경영인사 혁신과 관련 전문가 의견 수렴 차원에서 지난 3월 외부전문 업체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파급력과 실행 용이성이 높은 과제로서 제도적 변화를 위한 모멘텀을 형성하기 위해 1년 이내 착수할 빠른 필요가 있는 과제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조직혁신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 참여를 위해 직급별 '체인지 에이전트' 제도도 도입한다. 22명으로 구성된 '체인지 에이전트'는 조직문화 개선과 조직혁신 추진 과정에서 주요 이슈에 대한 직급별 의견수렴과 피드백 등을 담당하는 양방향 소통 채널의 역할을 한다.

또 조사연구 협업과 대내외 공유 강화,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비효율적인 업무를 없애고 리더십 역량을 향상 하는 등 과제를 추진 중이다.


한은은 지난 1월4일부터 직원들의 '복장 자율화'를 시행했다. 또 보고서를 작성할 때 작성자를 표기하도록 하고 종이 출력물 대신 파일 형태로 보고하도록 하는 등 업무보고 방식을 개선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집행간부회의에서 "3년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조직의 변화를 추진해왔다"며 "디지털화에 맞춰서 IT 기술을 업무에 접목하고 권한을 하부 위임하는 등 주로 업무 프로세스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두고 변화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해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서 컨설팅 업체를 통해 우리의 조직문화를 진단했으며 이를 통해 변화의 절실함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올해는 전문기관의 진단을 통해 조직·인사 혁신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