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5·2 전당대회 선거전이 '진문(진짜 친문재인)' 사상 검증으로 비화하고 있다. 4·7재보궐선거 참패 후 치러지는 선거지만, 핵심 지지층 표심 탓에 쇄신안은 갈수록 뒷순위로 미뤄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28일 오전 9시부터 29일 오후 10시까지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기 위한 전국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의원은 전날(27일) 'KBS 심야토론'에서 마지막 토론을 벌였다.
최대 현안인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이견을 표출한 가운데, 진문 검증에도 열을 올렸다.
홍 의원은 "당이나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하기 보다는 차별화해서 자기 정치하는 것이 패배를 안겨줬다"고 판단하고, 세부 쟁점에서 우 의원과 송 의원을 광역 저격했다.
손실보상제 소급적용을 주장하는 우 의원이 소급적용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인 홍 의원을 비판하자, 홍 의원은 "대통령이 의지가 없어서 안 하는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 대통령께서 소급적용을 어떻게 판단하지는지 모르지 않나"며 문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송 의원을 향해선 러시아 백신 검토 주장 관련 보도를 거론하며 '친문'과 '비문' 논쟁을 유발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백신 구매와 공급 계획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없어 플랜비(B)를 내놓은 것인가"라며 "그렇게 계속 차별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진문 메시지 경쟁은 '친문 강성 지지층'이 포진한 권리당원의 강해진 입김과 무관치 않다. 전당대회 최종 득표율은 대의원(45%), 권리당원(40%), 국민 여론조사(10%), 일반당원 여론조사(5%)로 비율로 합산된다. 비율로만 보면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비등하지만, 최근 일련의 선거에서 권리당원 표심의 '쏠림' 덕에 대의원 여론을 뒤집고 당선되는 사례가 나온다.
이에 후보들은 소속 단체장 성추문이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는데 그치는 반면, 과거 발언을 빌미로 한 네거티브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6일 'MBC백분토론'에서도 홍 의원은 송 의원의 러시아 백신 도입 검토 주장을 들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는 것인가"라며 "대단히 위험하다"고 일갈했다.
송 의원은 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최초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주장을 거론하며 "본인의 논리대로라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것이냐"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9일 1차 TV토론회에서 홍 의원은 지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2의 노무현'으로 빗댄 송 의원의 발언을 공세의 소재에 올렸다. 우 의원은 지난 23일 토론회에서 송 의원이 문재인정부에서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재개를 주장한 것을 거론했다.
이에 송 의원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일화를 거론하거나 "2017년 문재인 대선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개표 결과가 끝날 때까지 내가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고 발언해 진정한 친문·친노임을 강조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대통령 임기 말이라 하더라도 전당대회 역학 구조상 '친문 마케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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